"미북회담 연기, 사전 통보 받았다"… 靑, 애써 '태연'

전날까지 기대감 표명… 윤영찬 수석 "사전 통보 받았다"… 언제 받았는지는 안밝혀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1.07 18:00:05
▲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주요지휘자들을 만난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미북 고위급회담 연기 소식에 "미국 측으로부터 회담 연기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으며, 우리 정부의 입장은 외교부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미북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자 출입기자단에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북한은 오는 8일 뉴욕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었으나 7일 미국 국무부는 "회담이 연기됐다. 추후 일정은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했다.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고위급 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도 채 안 돼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가 싱가포르에서 미국과 북한이 4개 항에 합의한 것을 '4개의 기둥'에 비유한 대목을 두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까지는 순서가 뒤에서부터 이뤄져 왔는데, 고위급회담에선 공동선언의 1·2번 문제도 본격적으로 협상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새로운 미북 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한반도 비핵화 ▲유해발굴 순서로 작성된 싱가포르 공동선언이 그간 역순으로 이행돼 왔는데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새로운 미북 관계를 수립하는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협상을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고위급회담은 무산됐고 청와대로서는 "사전에 통보를 받았다"는 말로 애써 태연한 표정을 연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김의겸 대변인은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전날 말씀드렸던 흐름에서 벗어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미북 회담이) 연기된다고 해서 회담이 무산되거나 동력을 상실하는 방향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미북이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회담이 연기됐다가 재개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과하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같이 판단하는 근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미국 측으로부터 언제 (회담 연기에 대해) 통보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이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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