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포드 합참의장 대북정책 기조 밝혀…“비핵화 협상 진전되면 주한미군 전략 변화” 예고
  • ▲ 조셉 던포드 美합참의장은 듀크大 포럼에서
    ▲ 조셉 던포드 美합참의장은 듀크大 포럼에서 "북한 비핵화에 진전 있으면 미군 준비태세도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국방부 공개사진.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 미군의 한반도 준비태세, 즉 주한미군의 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조셉 던포드 美합참의장이 밝혔다. 美합참 또한 이를 공식 확인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조셉 던포드 美합참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듀크大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솔직히 말하자면 외교 부문에서 성공이 클수록 군사 부문에서의 거북함은 더욱 커진다”며 이 같이 말했다. 던포드 美합참의장은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은 한반도에서 미군의 준비태세에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우리(미군)는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라는 결말에 도달하기 위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던포드 美합참의장은 “태평양 지역, 특히 한반도 주변에서 美국방부는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지 않고는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국방부와 국무부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미군은 2만 8,500명의 주한미군을 통해 한반도에서 북한의 도발과 공격을 억제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달성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우리 동맹인 한국에게도 보여주고 있다”며 “주한미군 주둔은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던포드 美합참의장은 또한 트럼프 정부가 “북한은 정권 생존과 직결된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핵무기 위협보다 한반도의 안정을 더욱 중시하는 중국은 북한 비핵화에 있어 미국을 돕지 않을 것”이라는 두 가지 가정을 전제로 대북전략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전제에 따른 것이었으며, 그 결과 북한이 올해 대화 테이블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면 주한미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던포드 美합참의장의 발언에 대해 美합참은 “지금으로서는 주한미군의 준비태세를 축소할 계획이 없지만 합참의장의 말처럼 美北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면 그에 맞춰 조정이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같은 날 美합참 공보참모 패트릭 라이더 공군 대령은 “던포드 합참의장의 발언이 주한미군 감축이나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고 한다. 라이더 대령은 “던포드 합참의장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과 진행 중인 외교적 협상과 관련해 국방부는 국무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북한과의 협상이 진전되는 데 따라 국방부는 (미군의 준비태세와 관련해) 적절한 조정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나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의 유예에서 보듯 미군은 이미 그런 조치를 취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