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 '24개 카프리스' 나만의 이야기로…"욕심 났다"

파가니니 콩쿠르 9년 만에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도이치 그라모폰 데뷔앨범 발매

신성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1.05 17:46:54

"근심과 망설임 가운데 나에게 도전의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내가 카프리스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확신이었다. 모든 바이올리니스트라면 피해갈 수 없는 이 곡을 나만의 이야기로 펼쳐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

2018년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3)가 데뷔 앨범 '파가니니: 24개의 카프리스'를 도이치 그라모폰 레이블을 통해 11월 5일 발매한다.

양인모는 데뷔앨범으로 과감하게 니콜로 파가니니(1782~1804)의 '24개의 카프리스' 전곡을 선택했고, 지난 5월 3일 금호아트홀 공연의 실황을 담았다. 그는 카프리스 전곡을 실황 녹음하는 것은 큰 무게로 다가와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었음을 전했다.

'24개 카프리스'는 파가니니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풍설을 믿게 할 만큼 신적인 연주기교가 총망라된 작품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하면서도 음악적으로 소화가 힘들어 전곡연주를 무대에 올리는 연주자는 많지 않다. 

양인모는 "무수히 많은 카프리스 레코딩 중 나의 것이 조금이라도 의미를 갖게 되리라 믿었다. 이번만큼은 콩쿠르, 오디션에서 요구하는 연습곡의 카프리스가 아닌 누군가를 위한 의미 있는 카프리스로 거듭났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수하지 않기 위해 하는 연주가 아닌, 수많은 음들 사이사이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을 감정들을 수색해보는 그런 연주다. 이 곡이 정말로 소통할 가치가 있다는 걸 인간적으로 보여주는 연주 말이다"고 덧붙였다.
양인모는 2006년 이후 9년간 1위가 나오지 않았던 제54회 프레미오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에서 2015년 3월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당시 청중상, 현대작품연주상, 최연소 결선 진출자에게 주는 엔리코 코스타 박사 기념 특별상까지 휩쓸며 클래식계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명성 높은 콩쿠르에서의 우승은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 홀에서의 데뷔 무대를 포함해 덴마크 방송교향악단 협연 초청, 제노바에서 파가니니가 생전에 사용하던 악기인 '과르네리 델 제수'로 연주한 리사이틀 등 세계 유서 깊은 공연장과 명문 악단의 초청으로 이어졌다.

한편, 오는 15일 양인모의 2018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시리즈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의 주제는 '매치 포인트(Match Point)'로 일리야 그린골츠와 듀오 무대가 준비돼 있다.

1부에서는 그린골츠의 바이올린 듀오 음반에 담긴 비에니아프스키의 카프리스를 차례로 들려주고, 2부에서는 기교와 정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자이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연주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유니버설뮤직]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