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민주당 지도부 닦달에 조명균 '北 냉면 막말' 모른다고 말 바꿔… 참 웃기는 장관"
  •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자리가 빈 본회의장. ⓒ뉴데일리 DB
    ▲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자리가 빈 본회의장. ⓒ뉴데일리 DB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2일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자동 폐기됐다.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 한국당은 다음 주에도 다시 제출할 것이라며 강공모드에 돌입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해임 건의안이 발의되면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 기간 내에 표결되지 못한 건의안은 자동 폐기된다. 전날(1일) 오전 10시 40분경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조 장관의 해임 건의안은 내일과 모레가 주말인 점을 감안해 2일 본회의 개최 무산으로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리선권 '냉면발언' 결국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리선권 '냉면발언'이 결국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며 "조명균 장관이 지난 11일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고, 지난 29일 국정감사장에서 분명히 확인까지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도부가 닦달을 하니까 어제 입장이 바뀌었던 것이다. 참 웃기는 장관"이라고 비난했다.

    조명균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쁜 일정 중에 얼핏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며 "건너, 건너 들은 내용이라 제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

    "헌법 위반한 장관 해임 건의안 폐기... 국회 임무 포기"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을 위반한 장관의 해임 건의안을 표결조차 없이 폐기시킨다면 헌법 정신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라도 본회의를 개최해서 해임 건의안을 처리할 것을 강하게 요청한다"라며 "오늘 해임 건의안이 표결 없이 넘어가면 다음 주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31일 탈북 기자 배제 등 언론 자유 침해, 평양 선언 국회 비준 동의권 무시 등 '헌법 위반'을 이유로 조명균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해임 건의안을 내겠다는 것은 생떼 부리기에 불과하다"며 "태클도 지나치면 퇴장당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