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 국감 때 "언론 보고 알았지만 가만히 있을 일은 아냐"
  • ▲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종현 기자
    ▲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종현 기자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 우리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나"라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국정원에서 열린 국정감사 후 브리핑을 통해 "일부 정보위 위원들이 '리선권의 냉면 발언'을 질의했다. 이에 서훈 국정원장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언론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했다"며 "(다만) '그게 사실이라면 가만히 있을 일은 아니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라고 서훈 국정원장은 밝혔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평양 정상회담 때 리선권 '냉면' 발언 관련) 조명균 장관은 추후에 (관련 내용을) 들었다고 말했다"며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를 조금 더 확인 중"이라고 했다.

    우리 기업 총수들을 향한 리선권의 모욕적인 발언은 지난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때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로 인해 드러났다. 당시 정진석 의원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평양 정상회담 때) 옥류관 행사에서 우리 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 리선권이 나타나 정색하면서 '냉면이 목구멍에 넘어가나'라고 했다는데 보고 받았나"라고 질의했다. 조명균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며 해명하기 바빴다.

    한편 리선권의 이같은 무례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리선권은 지난 10·4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 조명균 장관이 5분 정도 지각하자 "자동차가 자기 운전수를 닮는 것처럼 시계도 관념이 없으면 주인을 닮아서 저렇게"라고 못마땅하다는 기색을 드러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