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3법' 토론회에 한유총 '불참'… 유치원 "월급 못 주는 곳 많은데" 하소연
  • 사립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대안마련 정책토론회가 31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민변, 정치하는엄마들 주최로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사립유치원 비리근절을 위한 대안마련 정책토론회가 31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민변, 정치하는엄마들 주최로 열리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당의 비리 사립 유치원 개혁 '칼바람'이 국정감사가 끝나도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유치원 비리 폭로에 앞장서 왔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31일 '박용진 3법'을 중심으로 한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대안 마련 정책 토론회'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초청됐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관계자는 불참해, 토론회는 반론 제기가 없는 다소 편향된 분위기로 진행됐다.

    앞서 박용진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1차 토론회를 열었지만,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거센 반발로 파행된 바 있다.

    박용진 3법은 ▲사립유치원의 투명한 회계 시스템 도입 의무화 ▲셀프 징계 차단 ▲횡령죄 적용이 가능한 지원금의 보조금 전환 ▲유치원 급식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박용진 의원은 11월 안에 박용진 3법이 가닥을 잡아 정기국회 안에 개정안이 통과할 수 있도록 사활을 걸 방침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11월이 되면 입법과 예산 시기가 된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다 링 위로 올라오실 거라 생각한다"고 야당의 동참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한유총에서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며 "언젠간 만나게 될 때 아이들을 위해서 서로 합리적으로 국민 상식 기준으로 함께 미래의 대안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한유총은 더 늦기 전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자성 없는 상복 퍼레이드나 유치원 폐원 협박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고 질타했다.

    민주 "적폐 청산했다" 화색

    민주당 지도부는 유치원 비리를 파헤친 일을 '국정감사 최대의 성과'로 치부하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전북지회장. ⓒ뉴데일리 DB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전북지회장. ⓒ뉴데일리 DB

    홍영표 원내대표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에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분명한 대안 제시하는 국정감사가 되겠다'고 했는데,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유치원 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여당이 생활에서 나타나는 적폐들을 문제 제기하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많은 활동들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발 빠르게 근본적인 대책을 당-정-청이 함께 세우는 성과까지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과거 같으면 근거 없는 비방이라든지, 막무가내식 정치공세,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 무작정 반대, 이런 것들을 지양하고 생산적인 국감을 하자고 했는데,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더 심하게 정쟁으로 일관한 국감이었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제기한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비리보다 유치원 비리 폭로 건이 실체적 진실이 많았다는 주장이다.  

    "월급 못 주는 원장 많아" 유치원 읍소

    한편 지난 29일 진행된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한유총 김용임 전북지회장이 밴드형 헤드 랜턴을 머리에 쓰며 "인부가 없어 아침에 내가 불을 켜고 일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눈물을 보이며 "봉급도 못 받고 운영하는 어려운 유치원을 도와 달라"며 "우린 정말 불쌍하다. 월급도 못 주는 원장들이 많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