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 분석가 ⓵종교탄압 ⓶김정은 신격화 ⓷北주민 자유 상실… 3가지 이유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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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이던 지난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정은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교황청은 “북한에서 정식 초청장이 오면 방북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올리비아 에노스 정치분석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포브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교황은 김정은의 방북 초청을 거절해야 한다”며 그래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첫째 이유는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다. 에노스 분석가는 북한을 세계 최악의 종교 박해국으로 규정했던 기독교 선교단체 ‘오픈 도어스’ 미국 지부의 발표와 북한을 중국과 함께 ‘특별관심국가’로 꼽았던 미 국무부의 종교 자유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근거로 들었다. 에노스는 또 북한 정권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언급한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지목하기도 했다.신앙 포기를 강요당한 지현아 씨 사례 주목해야그는 특히 중국에서 3번이나 강제북송을 당하고, 당국으로부터 신앙을 포기하라는 강요를 받고 강제낙태까지 당한 탈북자 지현아 씨의 사례가 북한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도 지난 24일 지현아 씨의 사례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에노스 분석가는 지 씨와 같은 사례가 결코 특별한 게 아니며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사와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 정치범 수용소로 가게 되는 등 가혹한 처분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데 관심이 없다”고 지적하며 “바티칸은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면 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종교의 자유가 확산되는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북한 당국이 지금까지 보여 온 행태를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지도자에 대한 신격화도 여전두 번째로는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도자에 대한 신격화와 종교를 위협으로 간주하는 세습 정권의 존재를 지적했다. 에노스 분석가는 “북한은 소련, 폴란드, 루마니아 체제가 몰락하는데 천주교가 중요한 역할을 한 사실 때문에 종교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은 화려하게 부각된 반면 북한 비핵화나 북한인권문제 해결은 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한 뒤 “교황이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다고 해도 생산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세 번째 이유는 북한에서 인권 문제나 종교 탄압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황이 방북할 경우,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신장시킬 수 있는 지렛대를 먼저 포기하게 된다는 점이다. 에노스 분석가는 “만약 교황이 북한 천주교 신자들이 수감돼 있는 정치범 수용소에 인권단체들의 접근을 허용하거나 여성과 아이들이라도 석방하라고 요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북한의 잔혹한 독재자와 만나는 것을 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