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복형 남살 등 나쁜 일 했지만 사악하게 보지 말아야"
  • ▲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북한 편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 미국의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북한의 선(先)불가침 협정 입장엔 "일리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정은에 대해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암살하는 등 나쁜일을 했지만 북한을 사악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두둔했다.

    문정인 특보는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일괄 타결 원칙을 앞세운 미국의 방식은 경직적이고 이상주의적"이라며 "1년 이내에 비핵화를 완료하겠다고 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생각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문 특보는 이날 '평화 저널리즘과 한반도'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동의하고 그것이 우리 목표"라면서도 "비실용적 접근 방식을 견지하면 그 결과가 비극적이므로 그런 상황을 처음부터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미국이 말하는 '선 신고 후 사찰'은 북미 협상이 깨질 수 있기에 비합리적"이라며 "종전선언에 신뢰를 구축하고 불가침 협정을 한 다음 핵신고와 핵사찰을 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일리있다"고 했다.

    또한 "북한을 나쁘게 보면 나쁜 면만 보게 되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하는 등 나쁜 일을 했지만 북한을 사악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수년간 자행해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있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 측 주장대신 북한 편을 든 셈이다.

    이같은 문 특보의 주장은 평양을 방문하면서 북한 관계자와 접촉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문 특보는 "최근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고위급 인사가 '지금 우리는 미국과 적대적 관계인데 핵시설, 핵물질의 양과 위치, 규모를 어떻게 신고하는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특보는 "미국 정보당국은 60~65개의 핵탄두가 있다고 하는데 만약 실제 핵탄두가 20여개여서 북한이 그렇게 신고하면 미국이 불충분하다고 하지 않겠느냐"며 "그렇게하면 협상이 깨진다는게 북한의 입장"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