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배우' 마동석, '동네사람들'로 스릴러 영화 도전
  • "액션 영화는 늘 힘들고 몸이 고된데요. 솔직히 액션 영화를 그렇게 오래는 못할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다친 데도 많고…."

    맨손으로 좀비를 때려잡는 상남자(부산행)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아트박스 사장님(베테랑), 조폭잡는 강력계 형사(범죄도시)까지 출연하는 영화마다 호쾌한 '팔뚝 액션'을 선보이며 충무로 액션 영화계를 평정한 배우 마동석이 엄살(?)을 부렸다.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동네사람들’ 언론배급시사회 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온 몸을 던지는 강력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는데 혹시 부상을 당하거나 하지는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릴 때부터 복싱을 연마해왔던 관계로 권투 선수 출신으로 나오는 이번 영화는 조금 편했던 측면이 있지만 모든 액션 영화는 늘 힘들고 몸이 고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사실 몸이 다친 데가 많아 액션 영화를 그렇게 오래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이런 액션 영화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마동석은 "운동과 영화 액션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데, 치는 걸 받아주시는 분들이 다들 잘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촬영할 땐 모든 배우나 스턴트하시는 무술팀이 한 군데도 다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마동석은 '최근 출연작들의 캐릭터가 많이 겹쳐,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소비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사실 그런 이야기를 10년 전부터 들어왔다"며 "그때에도 형사 역할을 그만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까지 들었지만 그 이후에 형사 역할을 6번 더 했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마동석표' 연기를 원하는 시나리오가 있고 그런 영화를 만들기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배우로서 언제라도 거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종 캐릭터 외 다른 역할을 저도 맡고는 싶었지만 저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들이 대부분 그런 종류였다"고 캐스팅을 둘러싼 저간의 속사정을 고백했다.

    "제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동안 저한테 그런 류의 시나리오들이 많이 들어왔고요. 소위 '마동석화'시킨 캐릭터를 원하는 시나리오가 있고 그런 영화를 만들기 원하는 제작자가 있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동석은 "가만 보면 '부산행'이나 '범죄도시'처럼 상업적으로 영화가 잘되면 그런 비판이 거의 없는데, 흥행이 잘 안되면 이미지가 소비되고 중첩된다는 지적들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저는 공격과 수비가 다 되는 배우가 아니라,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연마하고 실전 경험을 더 쌓으면서 좀 더 좋은 배우가 되고자 한다"는 선명한 목표 의식을 드러냈다.

    "제가 출연한 영화들을 살펴보시면 나름 약간씩 변주를 거듭해왔습니다. 2~3년 전부터는 조금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보려고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의 액션 영화의 길을 닦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연마하고 발전시키는 배우가 되고자 합니다."
  • 영화 기획 단계부터 감독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능동적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동석은 "요근래 제가 출연한 영화들은 대부분 지인들(창작그룹 '팀 고릴라')과 함께 기획했던 작품들"이라며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오케이를 해 줄 사람이 없으면 영화를 찍을 수 없는데 그런 점에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제가 초반에만 기획에 관여했다가 나중에 시나리오로 받아본 작품입니다. 저희가 큰 예산의 영화도 아닌데요. 갖고 있는 그 예산 안에서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동네사람들'은 스릴러적인 요소가 많지만 그 안에서 펼쳐지는 드라마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동네사람들'은 여고생이 실종됐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 분)'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영화 '이웃사람'에서 한 차례 마동석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새론이 명불허전 내면 연기로 긴장감 넘치는 극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11월 7일 개봉.

    [사진 제공 = 영화사 하늘 / 뉴시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