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영사직 제안' 선거법 위반 혐의도... 김 지사 "댓글 순위 조작 몰랐다"
  • ▲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경수 경남도지사.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드루킹 일당에게 불법 댓글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첫 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지난 8월 24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 지사를 재판에 넘긴 이후 첫 법정 출석이다.

    김 지사는 재판장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에게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랬듯이 남은 법적 절차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재판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남도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데 도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지만 도정에는 어떤 차질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재판 과정에서 드루킹 김동원씨가 김 지사에게 토사구팽 당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는 "그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이용해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들을 불법적으로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허익범 특검 측은 김 지사가 기사 7만6000여 개에 달린 댓글 118만 8800여 개의 공감·비공감 신호 8840만 1200여 회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6월 드루킹 김씨의 측근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주겠다고 제안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는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의 범죄에 가담하거나 공모한 일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도 김 지사측 변호인은 드루킹 일당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사무실에 방문한 적은 있지만 그곳에서 킹크랩 시연 장면을 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드루킹 일당의 댓글 순위 조작 사실도 몰랐고 외교관 추천 등을 했다고 해도 대가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