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선적 ‘샹유안바오’ 호·‘뉴 리젠트’호, 北 ‘백마’ 호, ‘금운산’ 호와 석유환적
  • ▲ 파나마 선적 '샹유안바오' 호와 북한 '백마' 호의 불법환적 장면. '백마' 호는 이름을 '푸마' 호로 위장했다고 한다. ⓒ美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 트위터 캡쳐.
    ▲ 파나마 선적 '샹유안바오' 호와 북한 '백마' 호의 불법환적 장면. '백마' 호는 이름을 '푸마' 호로 위장했다고 한다. ⓒ美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 트위터 캡쳐.
    美국무부가 북한과 제3국 선박이 공해상에서 석유제품을 불법 환적하는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美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Bureau of International Security and Nonproliferation, ISN)은 2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북한이 대북제재를 어기고 석유제품을 불법환적하는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 등장한 제3국 선박은 파나마 선적 ‘샹유안바오’ 호와 ‘뉴 리젠트’ 호였고, 북한 유조선은 ‘백마’ 호와 ‘명류 1’호, ‘금운산 3’ 호였다. 이 가운데 ‘백마(Peakma)’ 호는 기존 이름을 지우고 ‘푸마(Puma)’ 호로 위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샹유안바오’ 호 또한 이름 일부가 지워져 있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사진들은 지난 5월 18일 ‘샹유안바오’ 호와 ‘백마’ 호가, 6월 2일 ‘샹유안바오’ 호와 ‘명류 1’ 호가, 6월 7일 ‘뉴 리젠트’ 호와 ‘금운산 3호’가 공해 상에서 서로 호스를 연결해 석유제품을 불법환적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장소는 모두 동중국해였다.

    북한에 석유 환적해준 선박들은 대만 기업 소유

    이 가운데 북한 ‘백마’ 호는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선박이다. ‘샹유안바오’ 호와 ‘뉴 리젠트’ 호는 파나마 선적이지만 실제 소유주는 대만 업체라고 한다.

  • ▲ '샹유안바오' 호와 '명류 1' 호 간의 불법환적 장면. 두 선박을 이은 호스가 보인다. ⓒ美국무부 ISN 트위터 캡쳐.
    ▲ '샹유안바오' 호와 '명류 1' 호 간의 불법환적 장면. 두 선박을 이은 호스가 보인다. ⓒ美국무부 ISN 트위터 캡쳐.

    美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은 북한과 제3국 선박들의 공해상 불법환적 사진을 공개하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를 회피하려 기만전술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게 대북 석유제품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美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이 사진을 공개한 선박 가운데 ‘샹유안바오’ 호와 ‘뉴 리젠트’ 호, ‘금운산 3’ 호는 지난 16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선박들의 제재 대상 지정은 유럽 국가를 시작으로 세계 주요국의 공개 지지를 얻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이 된 선박들은 선적 국가들이 등록을 취소해야 하고, 유엔 회원국 항만에는 입항이 금지된다. 또한 해당 선박과 관련된 자산들은 모두 동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