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수백만 달러 거래 계약한 기업인 탄 위벵... 美재무부 대북제재 명단에도 올라
  • ▲ 미국의 독자대북제재를 위반한 싱가포르 기업인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美정부는 이 싱가포르 기업인을 지명수배 했다. ⓒ美연방수사국 주요 지명수배 전단 캡쳐.
    ▲ 미국의 독자대북제재를 위반한 싱가포르 기업인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美정부는 이 싱가포르 기업인을 지명수배 했다. ⓒ美연방수사국 주요 지명수배 전단 캡쳐.
    미국 정부가 독자 대북제재를 위반한 싱가포르 기업인과 그의 업체, 선박을 제재 대상에 특별 추가하고, 해당 기업인은 미국 법으로 기소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美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대북제재 대상을 특별 추가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대상은 싱가포르 시앙쿠앙가(街) 51번지에 거주하는 유명 기업인 ‘탄 위벵(TAN, Wee Beng)’과 그의 업체 ‘위 티옹(WEE TIONG) 주식회사’, ‘WT 해운’, 그리고 싱가포르 선박 ‘JW 제월(JEWEL)’ 호와 ‘나이멕스 스타’ 호였다.

    美재무부 OFAC는 이번에 추가된 제재 대상들은 대북제재법안의 ‘세컨더리 보이콧(3자 유관제재)’ 조항에 근거해 제재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美재무부 OFAC는 이들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면서 “탄 위벵이 2011년부터 최근까지 북한과 수백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거래하는 계약을 맺었다”면서 ‘탄 위벵’과 그가 주주로 있는 회사들은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대금 지불 대상을 모호하게 만들고 금융거래를 분산해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WT 해운’은 ‘JW 주웰’ 호와 ‘나이멕스 스타’ 호를 운영하는 곳으로 북한 정권의 불법 경제 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美재무부 OFAC에 따르면, ‘탄 위벵’은 북한과의 금융거래가 불법이 돼 계좌이체를 거절당하자 현찰을 북한 측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행동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美재무장관은 북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제재를 계속 유지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하고, 추가 제재 대상과 관련해 “이들은 북한을 위해서 돈세탁을 하고자 미국의 금융 시스템에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면서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들은 이런 유형의 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 ▲ 美FBI는 현재 해외에 63개 지부를 두고 미국과 관련된 범죄 수사를 벌이고 있다. ⓒ美FBI 홈페이지 캡쳐.
    ▲ 美FBI는 현재 해외에 63개 지부를 두고 미국과 관련된 범죄 수사를 벌이고 있다. ⓒ美FBI 홈페이지 캡쳐.
    '지명수배' 탄 위벵, 미국령 들어오면 즉시 검거

    美재무부 OFAC가 추가 제재 대상을 발표한 뒤 美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탄 위벵’을 지명수배 했다. 美FBI의 지명수배 명단에는 ‘탄 위벵’의 생년월일, 신체적 특징 등의 정보를 담았다고 한다.

    美FBI가 지명수배를 할 경우 해당 인물은 미국과 미국령에 들어오는 즉시 검거돼 재판을 받게 된다. FBI가 활동하는 나라에서는 현지 정부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인도될 수도 있다.

    美FBI는 현재 해외에 63개 지부를 두고 190여 개국에서 벌어지는 미국 관련 범죄를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