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북핵 문제는 대화로 해결할 것”
  • 존 볼턴 美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러시아는 INF와 관련해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존 볼턴 美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를 방문 중이다. 러시아는 INF와 관련해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 파기 의사를 밝힌 가운데 러시아를 찾은 존 볼턴 美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美대통령의 INF 파기에 강력히 반발했던 러시아 정부는 볼턴 보좌관을 만난 뒤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지난 22일(러시아 현지시간)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나 INF 문제를 비롯해 2021년 기한이 만료되는 NST(新전략 핵무기 감축협정)의 5년 연장, 북한 비핵화, 시리아, 이란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 자리에서 양측은 INF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측은 볼턴 보좌관과의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보도문을 통해 “회담은 건설적이고 실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INF 파기는 핵확산 방지 및 무기 통제에 관한 국제법에 중대한 타격을 줄 것이므로, 러시아는 이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또한 공식 트위터를 통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미국과 러시아 당국의 이 같은 공식 발표 때문에 트럼프 美대통령의 INF 파기 엄포가 실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같은 날 러시아 현지 라디오 방송 ‘모스크바의 메아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는 협상이 기본 전략”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2017년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하려 했다던데 사실이냐”는 ‘모스크바의 메아리’ 측 질문에 볼턴 보좌관은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비핵화에 관한)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이 말했다. 이는 북한 문제를 다루는 美외교전략의 주된 방향”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러시아 측에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한 압박을 유지하는데 대북제재를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볼턴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그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