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 연결도로 공사…김정은 러시아 방문 준비?

RFA “러시아 인접한 두만강 지역 도로포장 공사 완료…강제동원에 주민 원성”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0.22 12:57:59
▲ 북한이 최근 포장공사를 했다는 두만강역 일대의 위성사진. ⓒ구글어스 화면캡쳐.
북한이 갑자기 러시아와 연결된 도로의 포장공사를 완료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한 내에서는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반면 외부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거래 규모를 더욱 넓히려고 육로를 정비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러시아로 통하는 도로의 포장 공사를 최근 마무리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국은 “도로 포장공사를 기한 내에 마무리하라”며 지역 주민들을 강제동원 했다고 한다. 때문에 주민들은 가을 추수도 제대로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러시아로 가는 길목인 두만강 일대의 자동차 도로를 전부 시멘트로 포장하는 공사를 최근 마무리 했다”며 “노동당 중앙에서는 한 달 내에 공사를 끝내라고 다그쳤고, 평양에서 사람이 내려와 직접 공사를 지휘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로 포장공사를 한 구간은 두만강 역부터 이순신 장군의 유배지로 알려진 ‘승전대’를 거쳐 러시아 국경과 맞닿은 조산리까지였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두만강 일대의 러시아 연결 도로 포장공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9월 중순이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건설 공사와 달리 필요한 자재와 장비를 모두 평양에서 지원해줬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사실 한 달 내에 완성하기는 무리가 있는 공사였지만 노동당 중앙의 전폭적인 지원과 주민 강제동원으로 기일 내에 끝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도로포장 공사가 ‘1호 행사(김정은 참석행사)’ 준비의 일환으로 알려지면서 주민 동원과 물자 지원이 일사천리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임박한 듯”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도 도로포장공사 이야기를 전하면서 “완공된 도로에 평양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어 ‘1호 행사’가 임박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두만강 역은 열차로 러시아를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이라며 “하지만 김정은이 러시아에 갈 때 비행기로 갈지, 열차로 갈지 예측할 수 없어 주민들만 괜한 고생을 시킨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 때에도 ‘1호 행사’를 한다며 주민들을 동원해 공사를 해놓고 실제로는 이용하지 않았던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 소식통의 주장이었다.

이처럼 북한 내부에서는 두만강 일대를 거쳐 러시아로 통하는 도로 포장공자가 진행되는 것을 두고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 밖에서는 “도로는 한 번 정비해 놓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며 북한이 김정은 방문 이후 해당 도로를 통해 러시아와의 밀무역을 보다 확대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된 이후 중국과의 밀무역 확대가 어려워지자 러시아와의 밀무역을 대폭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8월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 논란이다. 당시 북한산 석탄은 러시아 극동에 있는 홀름스크 항에서 원산지 세탁을 한 뒤 한국으로 반입돼 발전업체 등에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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