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기자회' 유감 성명… “민주주의 국가는 언론자유 훼손할 수 없어”
  • 지난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언론 자유 감시 및 언론인 인권보호 단체가 한국의 언론 자유 침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RWB 또는 Reporters Sans Frontières· RSF)는 18일(현지 시간) 탈북민 기자가 15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재하지 못하게 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는 언론의 자유를 훼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해당 기자는 2002년 탈북한 김명성씨로 한국의 보수 언론 조선일보에서 2013년부터 근무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그를 '피해자(victim)'라고 표현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동아시아지부장 세드릭 알비아니는 “언론의 자유에는 어떠한 예외도 있을 수 없으며, 탈북민 출신이라는 점이나 논조를 문제 삼아 취재진에서 배제시킨 것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당국은 이러한 위험한 선례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일부 대변인은 “(김명성 기자의) 취재단 배제 조치는 북한이 요구한 것이 아니고 (고위급회담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다”면서 “탈북민 출신으로 강한 논조의 기사로 알려진 기자의 존재는 북한측 인사들을 언짢게 하고 회담 진행이 잘 되지 않게 했을 수 있다”고 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지난해 63위에서 올해 43위까지 올랐다"면서도 "인권 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할 때 자신의 임기 말가지 언론자유지수를 30위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었다"고 꼬집었다.
  • 지난 4월 서울에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를 설명하고 있는 세드릭 알비아니ⓒ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4월 서울에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를 설명하고 있는 세드릭 알비아니ⓒ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언론 자유를 위한 국제 NGO
     
    국경 없는 기자회는 1985년 프랑스 파리에서 조직된 국제 비정부기구(NGO)이다. 로베르 메나르라는 프랑스의 전직 라디오 기자가 설립했다. 언론의 자유와 관련해선 세계 최대의 NGO로 알려져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인터넷과 뉴미디어에 대한 검열 등을 감시하고 언론의 자유 증진에 힘쓰며 전쟁터나 분쟁 지역과 같은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것 등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조달하고 있다. 출판물 관련 수익,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 정부와 기업 및 재단과 일부 개인적 기부들이 자금원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각 국가의 언론의 자유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해마다 언론자유지수(Press Freedom Index)도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