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봉,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 제기… 1년간 차근차근 증거 모아 실태 폭로
  •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뉴시스
    ▲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뉴시스
    서울교통공사의 현대판 '음서제(蔭敍制)' 실체가 드러나며 논란이 뜨겁다. 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들이 '곧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부 정부를 미리 듣고, 교통공사에 지원해 입사로 이어진 정황이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선언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공공기관에서 대규모 고용세습 채용비리 의혹이 터진 것이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올해 3월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중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 108명(8.4%)에 달했다. 더욱이 이들의 정규직 전환 시험이 실제 정규직 채용 시험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쉬워 논란이 일었다. 

    교통공사 정규직 지원자들은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인성검사, 신체검사라는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반면 무기직에서 정규직 전환이 되는 과정은 취업규칙 5문항, 직종별 관련사규 20문항, 역량평가 25문항을 풀어 총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응시자 93% 이상이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유민봉이 밝힌 진실로 '청년이 살았다' 

    서울교통공사 '세습고용'은 채용 공고만 기다리는 청년들의 '땀방울'이 '눈물방울'이 된 사건이었다. 이 불편한 진실을 세상 밖으로 불러낸 사람이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다. 

    유민봉 의원은 최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정규직 전환자의 친인척 재직 현황'을 제출 받아 이러한 진실을 밝혔다.  

    유민봉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전·현직 간부의 자녀 14명이 현재 서울교통공사에 재직하고 있다"면서 "서울교통공사 규정에는 임직원의 가족과 친척을 대상으로 한 우대 채용은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민봉 의원이 잡아낸 '교통공사 고용세습 채용비리' 의혹 실태에 동료 의원들이 힘을 보탰다. 같은 당 의원들은 "청년 일자리를 도둑질해갔다"며 분개했고, 김용태 사무총장은 '끈질긴 사투'를 예고했다.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것이다. 

    유민봉 의원이 자료가 출발점이 돼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채용 실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 서울시의 투명한 자료요청을 요구했다. 누군가 눈감았다면 이유도 모르고 불이익을 당했을 수많은 고시촌 청년들이 정당한 경쟁의 기회를 찾을 통로가 생긴 것이다. 

    유민봉 의원이 일궈낸 성과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무기계약직의 특혜 채용 의혹'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1년 간 올해 국정감사를 기다리며 의혹의 실체를 밝혀 줄 단서들을 모았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유민봉 의원의 고집스러움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교통공사 고용세습 채용비리 의혹 정황을 밝힌 유민봉 의원은 인사행정 분야의 권위자로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미(美) 텍사스 대학교 행정학 석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에 부임해 행정대학원장, 사회과학부장등을 거쳤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위원회 간사, 이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비서관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