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김 씨, tbs 출연료 회당 100만원...월 2000만원을 시민들이 이해하겠나" 질타
  •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가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최근 서울교통방송(t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의 회당 출연료가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여도를 보면 오히려 충분히 못 주고 있는 것"이라고 국정감사에서 답했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어준 씨의 tbs 라디오 출연료가 회당 100만원, 일주일 500만원"이라며 "김어준 씨가 받아가는 월급 2000만원에 시민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 의원은 또 tbs 라디오 출연자들의 소속 정당 비율을 놓고도 '공정성'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인사의 출연 비율이 3배 이상 차이난다는 지적이다.

    이채익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tbs에 출연하는 정당별 정치인의 비율은 더불어민주당 42.4%, 바른미래당 14.5%, 민주평화당 12.2%, 자유한국당 12.1%, 정의당 12%, 무소속 3.9% 순이다.

    이 의원은 "누가 봐도 편파적으로 방송되고 있다"며 "지난번에도 박 시장님 옥탑방 다녀와서 tbs에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이렇게 출연 빈도가 차이가 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tbs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있어선 최고의 청취율을 보이고 있다"며 "사실 방금 말씀하신 김어준 씨 같은 경우는 다른 방송사들로부터 훨씬 더 높은 출연료 받는 걸로 안다. 기여도를 보면 오히려 충분히 못 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출연자 비율과 관련해 박 시장은 "불공정하다고 말씀하셨지만 그것은 라디오에서 (한국당 관계자에게) 출연을 요청해도 안나와서 그렇다"며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민주평화당 등 각 정당 인사가 라디오에 요일별로 출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한국당 의원 역시 tbs 교통방송의 공정성 문제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공정성 위반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경고·주의)를 받았음에도 협찬 금액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박원순 시장은 "청취율이 계속 상승해서 협찬 금액을 인상 조정한 것 같다. tbs가 경고·주의를 받은 건 사실이나, TV조선이나 채널A 등 다른 방송사에 비하면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앞서 16일 자유한국당 관계자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tbs는 김어준씨에게 매주 500만원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억 7900만원 선이다. MBC 인기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와 '여성시대' 진행자 출연료가 회당 60만원 선인 사실이 알려지며 "김어준씨가 황제출연료를 받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tbs는 프로그램 편성을 위해 올해 36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 중 316억원은 시민 세금으로 지원한다. tbs에서 방송하는 14개 프로그램의 평균 제작비는 2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중 '김어준의 뉴스공장' 연간 제작비는 5억 3118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채익 의원은 서울교통방송 측에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 개설 이후 예산 투입현황 △뉴스공장 인적 구성 △출연자 인적 사항 △출연자 섭외 과정 절차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