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사퇴 압박 받는 홍종학·조명균 장관과 조명래 장관 후보자… 文정부 '2기 개각', 장기화 돌입하나?
  • (왼쪽부터) 홍종학 중기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DB, 뉴시스 DB(조명래 사진)
    ▲ (왼쪽부터) 홍종학 중기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리 DB, 뉴시스 DB(조명래 사진)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18일을 기준으로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여기에 '김은경 장관 후임자'로 지목된 조명래 후보자까지 '부적절한 행동'으로 '자진사퇴' 요구를 받았다. 자칫 문재인 정부의 2차 개각 퍼즐 완성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말 뻔히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들과 만나놓고 "모른다" 발뺌한 홍종학

    홍종학 중기부 장관을 둘러싼 야당의 '사퇴' 지적은 이렇다. 바른미래당이 홍종학 장관의 국정감사 '위증'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6일 "홍종학 장관이 지난 12일 국정감사 때 소상공인연합회 내부에서 최승재 회장에 반대하는 '정상화추진위'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만, 홍종학 장관은 작년 말 정상화추진위 소속 관계자들과 논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있다"고 폭로했다.

    홍종학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 때 '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누군지 아는가'를 묻는 이언주 의원 질의에 "모른다"고 밝힌 바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정상화추진위에는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민주당)를 지낸 전순옥 전 의원이 소속됐다. 또 전순옥 전 의원은 현재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다"고 재차 물었으나, 홍종학 장관은 "잘 모른다"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18일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 때 "홍종학 장관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말고 위증에 대해서 처벌을 받는 게 옳다"며 "정부가 정부의 최저임금정책 등에 비판적인 민간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에 재갈을 물리고 '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가 연합회를 접수해 어용단체로 전락시키려 했지만 잘 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의원은 그러면서 "(현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으니 인정해야 한다. (또)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중기부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통일부, 남북고위급회담 공동취재단서 '탈북민 출신 기자' 배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둘러싼 야당의 '사퇴' 지적 사연은 이렇다. 통일부가 지난 15일 남북고위급회담 공동취재단에서 '탈북민 출신 기자'를 배제하자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 때 "민주적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조명균 장관은 더 이상 장관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효상 의원은 그러면서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온 탈북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출신을 이유로 대한민국 국민의 업무활동을 제한한 것도 모자라 취재와 언론의 자유를 원천부정한 통일부 장관의 폭거는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고 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이래도 되나. 이것이 정녕 대통령이 말한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다'는 그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인가"라면서 "(북한에) 스스로 알아서 기는 비굴함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포장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은경 후임자' 조명래, 국감 출석 하루 남기고 'KEI 원장' 신분 내려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임으로 조명래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을 지명한 가운데, 조명래 후보자가 KEI 원장 신분으로 출석해야 할 국정감사를 하루 남기고 사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KEI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내 산하기관이다. 국회의원들의 감사를 받는 기관이란 얘기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명래 후보자가 지난 12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17일자로 사직한다'는 내용의 사직서를 냈다. 그리고 성경륭 경인회 이사장은 이를 지난 15일 전자결제로 수리했다. 조명래 후보자 사표를 하루만에 수리한 것은 국정감사를 피하려는 꼼수에 가깝다"고 밝혔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때 "조명래 후보자가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지난 17일 KEI 원장직을 사임했다. 이는 전적으로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조명래 후보자가 위장전입을 통해 자녀를 '강남 8학군'에 속한 중학교에 진학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명래 후보자는 지난 1994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실거주하면서 같은해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겼다. 이에 조명균 후보자 장남(1982년생)은 당시 중구 계성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했으나, 강남구 신사중학교로 입학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