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대답 않고 되묻는 대전교육감에 면박… 강원교육감은 지역 여론조사 내용 몰라
  • ▲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17일 국회 교육위원회는 대구(교육감 강은희)·강원(민병희)·대전(설동호)·경북(임종식)·충남(김지철)·충북(김병우) 등 6개 지역 교육청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교육위 국감에선 여야 의원들과 교육감들의 열띤 설전이 오갔다. 

    "해외 다녀오셨어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박 의원은 지난 11일 비리 혐의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1,878곳 명단을 전격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박 의원의 공개와 관련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박 의원이 밝힌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즉각 반박하자, 이날 박 의원은 국감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에게 "제게 허위로 제출한 자료가 있으시냐"고 물었다.

    설 교육감이 "(어떤 자료인지) 구체적으로 말씀을..."이라며 말끝을 흐렸고, 박 의원은 "감사 결과요"라고 말했다. 설 교육감이 "사립유치원이요?"라고 재차 되묻자, 박 의원은 답답한 듯 "해외 다녀오셨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은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을 종합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3선 교육감이 도민 여론조사 1위를 몰라요?"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 지난해 9월 강원교육청은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 씽크탱크에 의뢰, 도내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강원교육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도민 43.7%(1위)가 '기초학력 및 창의력신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날 국감에서 이 의원이 민병희 강원교육감에게 "여론조사 1위 결과가 무엇이냐"고 묻자, 짧은 정적이 흘렀다. 민 교육감은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른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지금 교육감 3번째 하고 있지 않나. 작년에 조사했고 MBC뉴스까지 나왔는데 1순위를 교육감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서로 다른 말이잖아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 홍 의원은 민병희 강원교육감에게 "3선 하는 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한 정책이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민 교육감은 "한줄 세우기 정책 안 하면 좋겠다"며 "이것 때문에 우리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질의 말미, 홍 의원이 강원도 학생의 낮은 기초학력을 지적하며 "교육감이 학생들 학력향상에 관심이 없어, 학생들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 교육감이 "성취도 평가는 아주 나쁘지만 수도권 주요대학 진학률, 취업률은 상당히 좋다"고 해명하자, 홍 의원은 "아까 하신 말씀과 서로 다르다. 줄 세우기 말하면서 수도권 좋은 대학이 웬 말이냐"고 반박했다.

    "전쟁으로 인한 통일이 아니라…"

    민병희 강원교육감의 발언. 이날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민 교육감에게 "강원, 세종 등이 제작한 역사보조교재에서 6·25 전쟁에 대해 남북이 서로 무너뜨리려고 했다고 서술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강원·광주·세종·전북 등은 중학교 역사보조교재 <중학교 주제로 보는 역사>를 공동제작해 지난 9월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해당 교재 214페이지에는 "6·25 전쟁에서 남북은 양쪽 모두 힘으로 상대방을 무너뜨려 통일을 이루고자 했다"고 서술해 역사왜곡 논란을 빚었다.

    이에 민 교육감은 "(북한의) 남침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해당 주제가 민간통일운동의 전개이며 키워드가 평화협상, 민족화해"라며 "전쟁으로 인한 통일이 아니라, 남북교류·평화적 대화를 통해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실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학생들에게 편향된 교육을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