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사에 "우린 진짜 친구"… "욱일기는 전쟁범죄 상징" 민주당 의원들과 엇박자
  •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나서 양국 관계가 원만하게 발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일본 구축함이 '욱일기 게양 논란'의 여파로 불참했는데도, 집권 여당 대표가 경색 국면인 현재 한일 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일본 대사 예방 자리에서 "대한민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나라로써 오랫동안 교류를 해왔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끈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이 이끈 참여정부 때까지 한국과 일본은 우호관계를 잘 유지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 일본어판 서문을 통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목표로 제시했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양국이 걸어 나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길이라고 말씀하셨고, 한일 양국은 머지않아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하셨다"며 "또한 지난 10월 9일 '일-한 파트너십 선언 20주년 심포지엄'에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참석하셔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김대중, 오부치 같은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고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는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 한일 양국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며 "그동안 대사님께서 노력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욱일기 논란을 자초한 일본 해상자위대에 대한 항의 발언은 없었다.

    '욱일기 논란' 자위대에 항의도 안해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일 국제관함식이 열리기 전, 일본 구축함의 욱일기 게양 가능성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전범기를 펄럭이면서 일본 함정이 들어온다면 독일 함정이 나치 깃발을 달고 프랑스 노르망디나 다른 전쟁 피해 국가 항구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며 "독일은 이런 행위를 생각하는 것조차 범죄로 규정하고 끊임없이 사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민 의원도 "욱일기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다. 일제 강점의 피해 당사자나 피해국에는 전쟁범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며 "일본이 과거 군국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 없이 함께 평화를 지키겠다는 관함식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국제관함식의 의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