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되자 정규직 전환자 명단서 빼"… 폭력행사 통진당원, 자격증 미비한데도 정규직"
  • ▲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상당수가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다수 사례가 나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정규직 전환 업무를 총괄한 담당자의 가족도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교통공사에서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모든 과정을 총괄한 사람이 김 모 인사처장으로서 그의 아내도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당시 김 처장 아내는 교통공사 식당의 찬모로서 무기계약직이었는 정규직이 됐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108명의 공개 명단에서 자신의 아내 이름을 뺐다"고 설명했다. 

    이어 "11.2%에 불과한 전수조사 명령을 누가 내렸겠나. 인사처장이 내렸을 것"이라며 "이런 명령을 내린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정규직 전환을 총괄한 인사처장의 부인이 전수조사 대상에서 없다. 기가 막히고 한편으로 가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기가 막히고도 가증스러운 일"

    김용태 사무총장은 "가족채용의 비리가 문제 돼 서울시가 전수조사에 들어가려 하니 민주노총은 ‘절대 응하지 말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결국 11.2%만 조사했는데도 108명의 가족과 친인척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게 나온 만큼 이를 계산해 보면 1천 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통공사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전수조사했다고 하지만 우리가 교통공사 관계자와 직접 통화한 결과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났으며 진술 녹취록도 있다"고 말했다. 

    11%만 조사했는데도 108명 발견돼 

    김용태 사무총장은 "2016년 9∼12월까지 들어온 임 모, 정 모 씨의 정규직 채용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스크린도어의 개·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무기계약직 자격으로 들어와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각각 자격증이 없거나, 연관성이 없는 자격증만 갖고 있다"고 했다. 

    김 사무총장은 "임 씨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시절 홍보부장 출신이고, 정 씨는 통진당 광진구 구의원 출마자로서 민노총이 공식 지지한 사람이다"며 "이들은 PSD(스크린도어) 지부를 만들고 민노총 산하로 들어간 후 업무직 협의체를 만들어 서울시와 각 노조가 협상하는 공동운영위에 이름을 당당하게 올렸다"고 했다.

    또 "이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무단으로 텐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가고,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필요한 자격시험을 거부하라고 하며 시험을 방해하기도 했다"면서 "또 노사협상장에 들어가 사측에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격증 없는 통진당 출신…사측에 폭력도

    그러면서 "국정조사를 통해 서울시 교통공사뿐만 아니라 서울시 산하, 나아가 대한민국 공기업, 공공기관의 천인공노할 채용비리에 대해 전수조사할 것을 문재인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아울러 감사원도 즉각 감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모든 공공기관·공기업을 상대로 직원 친인척 채용 및 정규직 전환을 전수조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