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생각 하나" 폼페이오 강경화에 거세게 항의… 외교부 문건에 "상당한 불만" 기술
  •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데일리 이종현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뉴데일리 이종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월 '남북 군사 합의'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에게 불만을 표출했다는 사실이 16일 외교부 내부 문건을 통해 밝혀졌다.

    16일 <문화일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9월 말 남북 군사 부문 합의가 채택된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에게 상당한 불만을 표명했다는 사실이 16일 외교부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작성된 '대미(對美) 협의 방향'이란 제목의 외교부 문건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회담 직전 강 장관에게 불만을 표출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문건의 '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 관련 대미 설명회 결과' 항목에서 "미 측은 남북 교류를 추진할 때 국방 분야에서 각급의 협의를 넘어 한·미 공동의 인식하에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합의서 발표 전후 공조 부족에 대한 미 국무부의 불만이 표출"이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 거세게 항의

    외교부 문건 작성 이틀 뒤인 10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남북 군사 합의 내용을 놓고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강 장관에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いったい何を考えているのか)"며 질책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0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이 불만을 표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날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강 장관에게 "폼페이오 장관이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남북 군사합의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느냐"고 물었고, 강 장관은 "맞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