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환대' 유난히 강조… "회담 성과 미흡" 여론 의식해 오버한 듯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 만찬 일정 직후 "해외 순방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 외국 정상들과 수많은 만찬을 했지만 이렇게 늦은 시각 일정이 끝난 것은 처음"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윤 수석은 "만찬이 시작되자마자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 부의 대물림, 공정 경쟁, 국가의 역할, 남·북, 한·일, 북·중·미 관계 등 많은 현안을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계속했다"며 "문 대통령 우측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 왼편엔 김정숙 여사가 앉았지만 두 정상은 1시간 30분 이상 서로와의 대화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찬이) 11시를 넘기자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하게 서성대던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의전장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두 정상에 다가가 만찬을 종료할 것을 건의했고 가까스로 만찬이 끝이 났다"며 "이 시간이면 커피 타임을 생략할 만도 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은 혹시나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피곤해할까 봐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끼고 엘리제궁 관저로 문 대통령 내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윤영찬 수석의 '환대' 강조 발언은 한국-프랑스 정상회담이 예상과 달리 큰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정상회담 이후 프랑스 측의 사정으로 30분 늦게 만찬이 시작되는 등 의전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국-프랑스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윤영찬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선다면 UN 제재의 완화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더욱 촉진해야 하며, 마크롱 대통령께서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이 같은 역할을 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양국의 공동선언문에는 이같은 내용이 빠져있다. 대신 비핵화와 관련해 "양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원론적 입장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