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함까지 평화로 포장돼선 안돼" 탈북 기자 취재 불허 비판…"文 대통령이 바로 잡아라"
  •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공준표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공준표 기자
    통일부가 지난 15일 탈북자 출신 '조선일보' 기자의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불허한 사건과 관련,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취재 불허 사건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북측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 스스로 '남북고위급회담의 여러 상황을 감안해 판단 내린 결정'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래도 되는건가"라고 이렇게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것이 정녕 대통령이 말한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다'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인가"라고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 평화체제 아래 민족이 공동번영하길 원한다. 스스로 알아서 기는 비굴함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다음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16일자 페이스북 게시물 전문이다. 

    <탈북민 출신 기자의 취재 불허, 대통령이 바로잡아야 한다>

    통일부가 탈북민 출신 기자의 남북회담 취재를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얼마나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북측의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우리 정부 스스로 "남북 고위급회담의 여러 상황을 감안해 판단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래도 되는겁니까? 이것이 정녕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구가되는 시기는 없다"는 그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입니까?

    모두가 평화를 원합니다. 평화체제 아래 민족이 공동번영하기를 원합니다. 그렇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치 홀로 평화를 위해 뛰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알아서 기는 비굴함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포장해서도 안됩니다.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입장을 살피는 것만큼 언론의 자유 등, 우리 국민이 존중하는, 또 마땅히 우리 모두 지켜나가야 할 가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그 평화가 가져 올 새로운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우리 모두가 그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 맺은 군사합의도 그렇습니다. 서로 믿지 못 할 때는 우선 서로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신뢰가 쌓이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평화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상대에 대한 감시와 정찰은 강화하고 공격용 무기는 줄이는 것을 평화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했습니까? 정찰기능을 크게 약화시켜 버렸습니다. 서로 보지도 말고 그냥 믿자는 것입니다. 정말 이렇게 해서 신뢰가 생길까요?

    평화라는 이름으로 평화의 기반을 위협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신뢰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이 존중하는 가치를 무너뜨리고, 그럼으로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이렇게 해서 우리 모두가 원하는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당당해야 합니다. 당당한 평화라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요구합니다. 이번 통일부의 반민주적, 반인권적, 반헌법적 처분을 바로 잡으십시오. 그리고 당당하십시오. 우리 국민은 우리가 원하는 평화를 당당하게 얻고 만들어 갈 자격과 역량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