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태극기부대는 극우 아니다" 전원책의 셈법

특히 전원책 위원은 "흔히 말해 극우라 하는데 그분들은 극우가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반문 단일대오를 형성하자는 이른바 빅텐트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태극기 집회 세력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다 같은 보수주의자, 범자유주의 진영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간에 일단 의심부터 거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원책 위원은 "지금이라도 끊임없이 의심을 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직도 친박과 비박이 그 별것도 아닌 권력을 놓고 다투다가 결국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지 않았냐. 총선 패배 뒤에 누가 반성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비박들의 책임이 과연 없는 것이냐. 나는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누가 가 보았느냐"고 했다. 정파 싸움이 아닌 계파싸움으로 인해 당이 어지러워진 것이 보수진영 패배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나아가 "내가 기자들에게 배포했던 문건 중에 여러 원칙을 얘기했는데, 그 중 한가지 거론한 것이 (현역 국회의원들의) 선수(選數) 그리고 그동안의 경력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보수주의에 대한 완전한 이해, 국가 경영의 아젠다, 그리고 소명의식과 열정"이라고 설명했다. '웰빙정당'이라는 오명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신인들을 더 많이 흡수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이다.

이같은 전원책 위원의 발언은 이른바 '보수 빅텐트'론을 통해 보수세를 한 곳으로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당은 '춘추전국시대'라 불릴 정도로 뚜렷한 리더십이 없는 상태다. 이에 야권 일각에서는 이견이 없는 보수세력의 확고한 리더십을 세워야 밑바닥부터 당이 정비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수 성향 지지자들 중에는 자유한국당 의원 중 누구를 후원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MB·박근혜 전 대통령 같은 뚜렷한 리더십이 부재해서 지도부가 힘을 얻지 못하고, 그 결과 결집돼 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원책 위원의 언급은 바른미래당에 대한 견제의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만약 우리 당에서 갈 사람이 있다면 수구·보수로 가라"고 언급했다. 현재 바른정당 출신 의원과 원외인사들, 일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중에는 한국당과 연대 또는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게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