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의원은 "보수 세력은 북한같이 가난한 나라가 백성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개발 했다고 항상 비판 한다"며 "(그러나) 이번에 (북한에) 가보니깐 여명 거리나 신과학자 거리는 사진을 찍어 봐도 홍콩·싱가포르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고층 빌딩이 올라가 있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사다.

       평양 여명 거리와 신과학자 거리에 선 고층빌딩으로 보아 “북한같이 가난한 나라가 백성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개발 했다”는 보수 세력의 비난은 틀린 것이란 의미인가? 그렇다면 여명거리의 모습이 북한 경제 발전의 표지(標識)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가리면 될 것이다.

       송영길 의원의 견해에 대해 조선일보 사설은 이렇게 반박했다. ’북한의 권력기관과 돈주라고 하는 자본가들이 손잡고 군인들과 청년 돌격대를 인건비 한 푼 안 주고 동원해서 현대식 아파트를 짓고 특권층끼리 나눠 가졌다. 아파트 한 채 가격이 30만 달러(약 3억원)까지 치솟아 일반 주민은 100년 동안 돈을 모아도 살 수가 없는 곳이다. 송 의원은 여명 거리, 과학자 거리 뒤편 절대다수 북한 주민의 비참한 삶의 현장엔 접근조차 하지 못했다.“

       자 그럼 이 두 상반된 견해를 놓고 어느 것이 사실과 진실에 가까운지 전 국민이 한 번 박 터지게 붙어봤으면 한다. 팩트 체킹을 하는 것이니 피차 감정은 빼고 냉정한 객관적 자료들만 갖다 대면 된다.

       그러나 우리끼리 기다 아니다 10년을 두고 입씨름을 한다 해도 끝이 안 날 수도 있다. “나는 그렇게 보기로 했다, 어쩔래?”로 내뻗으면 토론이 안 될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 토론엔  해외 연구자들도 초치해서 참여시켰으면 한다. 각종 국제기구의 통계들이 북한경제를 이렇게 수치적으로 보는지도 알아보고.

       어떤가? 유명 언론사나 학회가 주도해서 “여명 거리, 신과학자 거리는 북한 경제발전의 지표(指標)인가 아닌가?”란 논제로 국제학술대회라도 한 번 여는 게?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일정한 관점(觀点)만으로 북한을 볼 게 아니라 과학적-사실(寫實)적-객관적으로 북한의 사실과 진실을 봐야 하겠기 때문이다. 주장만 하지 말고 검증을 하자.

       한 가지 더. 송영길 의원은 북한 체제를 '가족사회주의'라고 이름붙였다. 개념은 만들면 되는 것이다. 다만, 그 체제를 '가족'이라는 다분히 공맹(孔孟) 윤리적 용어로 불러주기보다는, 반(反)인륜범죄 집단  김가(金家) 마피아의 세습 사교(邪敎) 체제로 불러주는 게 더 합당할듯 싶은데, 어화 벗님네들, 어찌들 생각하시나뇨?  고모부를 고사총으로 쏴죽이고 이복형을 독살하는 근친살해 집단에 '가족'이란 말은 어째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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