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근거 밝히지 않아 신뢰도 낮아… 국제 제재 속에서도 '자력 성장' 강조한 듯
  • 김정은이 시찰한 평양 류원신발공장의 모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정은이 시찰한 평양 류원신발공장의 모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해 3.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를 밝히지 않아,  진위여부를 검증할 수는 없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북한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리기성 교수는 13일 교도통신에 “2017년 북한의 GDP가 307억 달러(한화 약 34조 7000억 원)로 2016년의 296억 달러(한화 약 33조 5000억 원)에 비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의 인구는 2016년의 2515만 9000명에서 2017년의 2528만 7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내 총생산은 1214달러(한화 약 137만 원)으로 미얀마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리기성의 주장은 북한 경제가 2017년 이전해에 비해 3.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지난 7월 한국은행의 발표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리기성은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가 단지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리기성이 GDP 산출에 어떤 요소들이 반영됐는지 밝히지 않아 발표 내용의 정확도를 검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리기성은 북한이 이 같은 경제 성장을 다른 나라들에 의존하지 않고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의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원유 사용을 아끼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리기성은 또한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중공업과 경공업 및 화학 부문이 성장해왔고 전력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북한이 GDP를 공개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2016년과 2017년 북한의 GDP에 관한 정보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를 볼 때 북한이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서도 경제가 위축되지 않고 발전하고 있음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리기성은 남한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