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알겠쥬?' 백종원 "외식업, 준비 안 되면 하지 말아야"

국회의원들 숙연케 만든 백종원의 '말말말'
'골목상권 침해' 지적하던 의원들, 막힘없는 답변에 "강연 감사하다" 꼬리내려

임재섭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0.12 21:54:38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12일 참고인 자격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외식업계의 마이더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정감사 참고인 자격으로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원들로부터 '폭풍 질문'을 받았으나 정연한 논리 전개로, 트집잡기에 나선 국회의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1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백종원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골목상권 침해' 문제를 걸고 넘어졌던 국회의원들은 논리 정연한 그의 말솜씨에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강연'만 경청하다 돌아가는 신세가 됐다.

백 대표는 "백종원 대표의 가맹점이 손님을 다 뺏아간다고들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에서 출점을 제한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의한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의 질문에 대해 "가맹점을 잘 키워 점주가 잘 벌게 해준 것 뿐인데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백 대표는 "(우리 회사는) 쉽게 말하면 (외식업계의)학원같은 개념이다. 과외와 학원이 불법이면 혼나야 마땅하지만 그 사람들이 과외 받고 독학하는게 자유경쟁 시대에서 뭐가 잘못이냐"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문어발식 경영을 한다고들 하지만, 사실 우리 입장에서 소비자는 일반 사람들이 아니다. 각자가 다 자영업자"라며 "우리는 우리의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많은 업종을 구비해 놓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먹자골목은 골목상권이 아니"라며 "강남역 먹자골목이 영세상인이 들어가는 곳이 아니지 않느냐. 저희는 대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만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좋은 가격으로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키워주겠다는 것인데 이게 무슨 불공정한 행위라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것.

백 대표는 호텔 사업에 진출한 것에 대해서도 "음식점 하는 놈이 호텔까지 진출한다고 오해를 하시는데 저는 예전부터 호텔 안에는 왜 비싼 식당만 있어야 하냐는 불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국회의원들이 기업인들을 불러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꾸짖는 일이 여러차례 되풀이 돼왔다. 지난 10일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카카오가 시장의 다양성을 죽이고 대형사업자와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큰 기업으로서 배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백 대표는 자유시장경제체제 이념을 기반으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제일 오해받는 부분이 '금수저'라는 것"이라며 "(선대로부터) 돈 받은 것이 하나도 없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면 충분히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도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원들은 점차 '수강생'의 자세로 질문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이 국내 외식업 프렌차이즈 시장의 문제점을 물어보자, 백 대표는 "미국 같은 경우 매장을 열려면 최소 1∼2년이 걸리고 쉽게 할 수 없는데 우리나라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골목식당'이라는 방송을 하는 것도 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으로 오해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준비가 없으면 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라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또한 '기부를 하기보다 번 돈으로 사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의 요청에, 백 대표는 "맞는 이야기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감히 그렇게 얘기를 못했다"며 "1억 벌어 50% 기부해봐야 5000만 원이다. 그것 가지고 계속 사업에 투자해서 100억 만들면 사실 고용 창출도 되고, 100억의 10%로면 10억이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

국회의원들의 잇딴 질문에도 백 대표의 설명에 막힘이 없자 홍일표 산자위 위원장은 "백 대표의 강연, 감사하다"고 질의응답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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