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남북고위급회담 개최키로... 전문가들 "한미공조 삐걱거리는데" 우려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김정은 내외가 지난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는 모습.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북한 김정은 내외가 지난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는 모습.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12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고, 평양회담 이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등 '미국의 반발'이 감지되는 상황에서도 '평양회담 이행'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NSC 상임위원회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상임위원들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오는 15일 남북고위급회담을 개최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또 상임위원들은 향후 남북간 다양한 사회문화 교류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업 진행과정' 관련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NSC 상임위원회 결과는 최근 남북관계를 바라보는 미국 시선과 대조할 때 궤를 달리한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내용들에 대해 최대 동맹국인 미국이 최근 '불편함'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성사된 '남북군사합의서'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항의했음을 시인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때 '폼페이오 장관이 전화통화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서에 대해 불만을 표했나'를 묻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 "맞다"고 고백했다.

    안보전문가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1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최근 남북이 합의한 정상회담 내용을 놓고 미국과 국제사회 등에서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미공조가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남북이 합의사항을 차질없이 이행한다는 것은 많은 뒷말을 낳는다. 미국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 부분을 NSC 회의 때 거론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