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식량정책연구소 보고서 "북한 '굶주림 지수' 34점으로 '심각' 상태"
  • ▲ 북한 황해남도 농부들의 작업 모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황해남도 농부들의 작업 모습ⓒ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의 국제식량정책연구소(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IFPRI)는 최근 '2018 세계 굶주림지수(2018 Global Hunger Index)'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보고서는 국민의 영양상태, 저체중과 저성장 어린이의 비율, 그리고 5세 미만의 유아 사망률 등을 바탕으로 '굶주림 지수'를 산정했다. 

    굶주림 지수는 50점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50점이 넘으면 '극히 위험(extremely alarming)', 35점에서 50점 사이는 '위험(alarming)', 20점에서 35점 사이는 '심각(serious)', 10점에서 20점 사이는 '보통(moderate)', 10점 미만은 '낮음(low)'으로 국가들을 분류해 숫자가 높을수록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에 따른 북한의 굶주림 지수는 34점으로 '심각' 상태로 평가됐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이 지수가 처음 발표됐던 1990년의 경우 16.2점이었고 2017년에는 28.2점을 기록했다. 그만큼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됐음을 나타낸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북한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3.4%가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2017년의 경우는 40.8%였고 2010년에는 32%였던 것을 볼 때 상황이 계속 악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5세 미만 유아 중 체중이 정상치에 못 미치는 비율은 8.1%로 집계해 2017년의 4%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5세 미만 유아 중 발육부진을 보이는 경우는 39.8%로 이 역시 27.9%를 기록한 2017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차드, 마다가스카르, 잠비아와 같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북한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은 조사 대상국들 중 유일하게 굶주림 지수 50을 넘긴 53.7점을 기록해 '극히 위험' 상태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