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文革 '3대 혁명 소조' 부활하나?

직책 무관하게 당의 직접 지시 받는 '홍위병' 같은 존재들... 北매체들, 최근 '소조' 활동 집중 부각

백요셉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8.10.10 16:11:06
▲ 2015년 20일, 평양에서 제4차 3대혁명붉은기쟁취운동선구자대회가 개막했다고 21일 北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 뉴시스

북한 매체들이 노동당 창건 73주년을 맞으며 '3대 혁명 소조운동'을 환기시키고 있어 그 이유와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동신문은 6일자 5면에 평북일보사 인쇄공장의 3대 혁명 소조원인 한 여성의 '애국적 성과'를 소개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평북일보사 인쇄공장에 파견된 지 3년째인 김소연이라는 여성은 공장 현장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등을 두드려주며 "참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해주는 꿈을 꾸었고 이후 공장을 혁신시켰다는 내용이다.

얼핏 허황한 내용으로 보이지만 공장에서 특별한 직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어린 여성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으로 공장을 혁신해 나갔다는 내용이다. 이는 각 단위에서 3대 혁명 소조원의 지위와 영향력을 암시해주는 부분이다. 소조원의 역할이 공장 간부들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김정은의 '3대 혁명 소조원' 격려 사실 보도

노동신문은 3일 자 1면에서 강원도에 파견된 3대 혁명 소조원들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최근 "3대 혁명 소조원들은 두뇌전, 기술전을 과감히 벌여 기술혁신과 창의고안의 명수, 최첨단 돌파전의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는 직접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각지에 파견된 어린 3대혁명소조원들은 파견된 단위에서 보수주의와, 교조주의, 형식주의, 안일주이, 개인주의 등 부패현상을 상대로 투쟁한다는 명분으로 해당 기관 간부들을 검열 또는 비판하고 인사권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9월 29일 3면 전체에 거쳐 3대 혁명 소조의 역할을 더욱 높혀야 한다는 선동기사를 실었다. "경제강국건설 대진군에서 3대 혁명 소조가 앞장서고 있다"는 내용이다. 신문은 "각지에 파견된 3대 혁명 소조원들이 천금같이 귀중한 (청춘)시기를 자랑찬 위훈으로 빛내기 위해 두뇌전, 기술전의 불바람을 세차게 지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조원들의 연령대가 청년들이라는 의미다.

또한 신문은 "평북 수풍발전소 초급당위원회가 3대 혁명 소조원들의 정신력을 발동시키는 사업을 중시해 더큰 기술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3대혁명소조원들이 노동당의 직접적 지휘 아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김정일은 1966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문화대혁명에서 이 운동을 고안해 냈고 이를 자신이 직접 총지휘 하면서 말단으로부터 야금야금 권력의 중앙부까지 파고들었다. 3대혁명소조운동은 1984년까지 근 10년간 10만 8,700명이 가담했으며 시작 초기부터 ‘암행어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살벌했다고 한다. ⓒ 중국의 문화대혁명시기 공산당 선전 포스터

3대 혁명 소조는 당의 직접 지시를 받는 '암행어사'

3대 혁명 소조는 당의 직접적 지시를 받고 전국의 모든 말단에 파견된 '암행어사' 격이다. 김정일 시대 때부터 북한은 '당'이자 곧 '수령'이라고 주장하면서 당과 수령을 동일시하고 있다. 즉 3대 혁명 소조는 수령의 전위조직으로서 과거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모택동의 홍위병들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북한판 문혁(文革)의 주체'라고 볼 수 있다.

김형수 북방연구원 상임이사는 "30대의 김정일이 1970대에 유일적 지도체제를 위해 만들어낸 3대 혁명 소조운동이 20년 동안 그의 정치적인 지배력을 강화하게 한 정치적인 보조세력이었다면 오늘날 30대의 김정은에 의해 경제 회생을 통한 업적 쌓기의 일환으로 또다시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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