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결과 언론공개" 文대통령 권유 거절... 美국무부 “北, 풍계리에 美검증단 초청" 공개
  • ▲ 지난 7일 방북한 뒤 청와대를 찾은 폼페이오 美국무장관과 이를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7일 방북한 뒤 청와대를 찾은 폼페이오 美국무장관과 이를 맞이하는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김정은과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美北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란 정도만 언급했다. 김정은과 3시간 30분 동안 만났던 폼페이오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통역 시간을 포함해 38분 동안 만났다. 일각에서는 “한국에게는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7일 오전 북한으로 들어가 김정은과 만났다. 2시간 가량의 면담은 오찬으로도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한국으로 온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김정은과 좋은, 생산적인 대화를 내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이번 방북으로 그 중에서 하나를 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은과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방북 후 한국에 온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들도 이렇게 많으니 방북 결과를 조금 설명해주시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지만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완곡히 거절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면담은 38분 동안 이뤄졌다. 통역을 포함한 시간이었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이어 강경화 외교장관과 만났다. 

    이후 청와대는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2차 美北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고,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의 참관 문제,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美국무부 “2차 정상회담 시간·장소 논의, 北 풍계리에 검증단 초청”

  • ▲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방북 후 트위터에 올린 사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방북 후 트위터에 올린 사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국무부는 같은 날 관련 성명을 내놨다. 이 또한 청와대의 공식 설명이나 폼페이오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美국무부는 성명에서 “북한과 2차 美北정상회담의 개최 장소 및 시기를 두고 의견을 좁혔으며, 김정은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미국 검증단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현장에 미국 검증단을 초청하기로 한 데 대해 美국무부는 “이는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핵실험장을 폐기했다는 점을 확인시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美국무부는 또한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의 면담에는 스티븐 비건 美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김여정 北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에게 무엇을 요구했고, 김정은은 어떤 대답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어디서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 시간이 너무 짧았다”며 “방북 결과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통역시간을 포함해 38분에 불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실제 대화는 각각 8분 30초에 불과했는데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김정은과의 면담 내용을 이 시간 안에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