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좌파 혐오·독재 지지..."위기의 브라질을 이끌 리더십 기대"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후보자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후보자 ⓒ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7일(현지시각) 치러지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는 '극우'와 '극좌'의 양강 구도로 펼쳐지고 있다. 외신에선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소속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브라질 대선에는 보우소나루 후보를 비롯해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 시루 고미스 민주노동당 후보,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사회민주당 후보 등 총 1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보우소나루 후보와 아다지 후보의 사실상 2파전이다. 대선 직전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약 40%의 지지율로 2위인 아다지 후보보다 15%포인트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유력 여론조사업체인 <다탸폴랴> 조사에서도 보우소나루 후보는 39%의 지지를 얻어 아다지 후보(25%)를 두 자릿수 이상 앞섰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브라질 언론과 많은 외신들은 최종 당선자는 28일 예정된 결선 투표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 후보의 급부상과 브라질 국민들의 예측불허성으로 인해 1차 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가디언>은 "지지자들은 부정부패와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고,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브라질을 이끌 적임자로 믿고 있다"고 보우소나루 후보를 소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63세의 육군 공수부대 대위 출신인 보우소나루 후보는 “브라질을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다. 그는 대선 직전에 700만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팔로워들에게 “우리는 함께 브라질을 바꿀 것이다!”고 호소했다.

    브라질 북동부의 헤시피의 한 지지자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을 베네수엘라처럼 되지 않게 만들 유일한 선택지”이며 “보우소나루는 다른 나라들에서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을 죽인 이데올로기를 이곳 브라질에서 펼치려 하는 공산주의자들과 싸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질 내 소수집단과 좌파들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극우 성향 탓이라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흑인과 동성연애자들, 그리고 좌파에 대한 혐오 발언들을 쏟아냈고, “나는 독재를 지지한다" "무책임한 민주주의로 심각한 국가 문제들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 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노동자당은 이같은 보우소나루의 성향에 대해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유권자들에게 그를 찍지 말 것을 선거 유세용 영상을 통해 호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