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위성 사진 분석… "8월 중순 이후 미사일 시험장 해체 작업 전무해”
  • ▲ 美상업용 위성이 지난 9월 27일 촬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사진. 지난 8월 3일, 8월 16일 사진과 차이가 없다. ⓒ美38노스 관련 분석보고서 화면캡쳐.
    ▲ 美상업용 위성이 지난 9월 27일 촬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사진. 지난 8월 3일, 8월 16일 사진과 차이가 없다. ⓒ美38노스 관련 분석보고서 화면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7일 방북한다. 청와대와 여당은 미국과 북한 간의 비핵화 대화가 잘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9월 19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와 여당은 “김정은의 서울답방 의사는 그의 비핵화 의지가 확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美스팀슨 센터의 북한연구 프로젝트 ‘38노스’가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더 이상 해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4일(현지시간) 내놨다. 美38노스는 “최근 상업용 위성이 촬영한 북한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을 보면, 평양에서 남북정상이 선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직 발사대와 로케 엔진 시험대 등에 대한 후속 해체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3일과 9월 27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해 보면 로켓 엔진 시험용 수직 발사대의 해체 작업은 진척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해체 작업 후 수직 발사대의 부속품들 또한 주변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한다. 같은 사진에서 로켓 발사대를 보면, 8월 3일 이전에 수송용 레일 구조 일부가 분해돼 있고 부속품은 주변에 놓여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로켓 발사대와 받침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美38노스는 “위성사진에 나온 모습으로만 보면 로켓 발사대를 해체하려는 것인지 개조하려는 것인지 명확하지가 않다”면서도 “일단 북한은 평양남북공동선언에서 이곳의 해체를 공식 천명했다”고 지적했다. 서해 동창리 시험장 일대에서 사람과 차량의 움직임 또한 8월 16일까지만 포착됐다. 이후 8월 27일과 9월 27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차량과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장 해체에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국제사회의 참관단 앞에서 시험장을 해체하려 한다거나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방문을 기다리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도 있겠지만 일단 이들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는 것이 美38노스의 해석이었다.

    美38노스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미 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우주개발 계획을 10년 넘게 중단했지 않느냐”며 우주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발사대 해체 과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또한 우주 로켓 발사대에서 ‘화성-15형’과 같은 대륙간 탄도미사일도 시험 발사할 수 있는데, 북한이 이를 복원한 뒤 “우리도 평화적인 우주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다시 탄도미사일 개발에 뛰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