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재신임 요건으로 '지식' 꼽아… "친박·비박·친홍·친김 말 안나오게 할것"
  •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내정된 전원책 변호사가 4일 "최소한 한국당 안에서 친박·비박·친홍·친김 등 계파 이야기가 안 나오게 할 것"이라며 인적쇄신 방향을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을 잘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고 60%를 물갈이해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조강특위 위원 구성에서 당내 계파와 친소관계 연결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당협위원장 심사 기준도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다. 국가 어젠다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갖췄느냐가 가장 기본적인 사안"이라며 "또 지식만으로 되지 않는다. 정치인은 정직함과 결단력, 자기희생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지역구 관리를 잘해도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지역구를) 양보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고 했다.

    전 변호사는 지식을 갖추지 못한 현직 국회의원으로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 중진 입에서 '공화주의'가 어떻고 라는 말이 나오는데, 오늘날 현대 민주주의는 이미 공화주의와 동의어고, 서구에선 100년이 됐다"며 "여기가 무슨 미국 독립전쟁이 일어나는 곳인가. 어디 미국 시골에 가서 공부를 했나. 이래서 한국당 의원들 품질 문제가 나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긴장해서 공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분들은 자리 비워주셔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무성 의원은 최근 토론회 등에서 공화주의를 새로운 담론으로 제시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보수통합 전당대회를 통해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바른미래당을 통합하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개 조강특위 위원이 어떻게 통합 전당대회를 주장하겠느냐"며 "오해가 오해를 낳으면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화가 났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이 보수통합과 단일대오를 바라고 있다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대통령제에서 적합한 선거제도는 소선거구제이고 우리는 선진 이념이 대중화된 선진 민주주의도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이 다당제로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럴 일은 99% 없다. 제가 국회의원을 할 의향이 있었으면 오래전에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인생은 장담은 못하더라"라고 말해 1%의 여지는 남겼다.

    한편 지난 1일 한국당은 당협위원장을 전원 사직 처리하고 재선임 권한을 조강특위에 전부 위임했다. 조강특위는 현지 실태 조사 등을 거쳐 전임 당협위원장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