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홍준표·황교안 등, 내년 2월 전당대회 겨냥 물밑 움직임 활발
  •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추진위원장이 지난 3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 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DB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무성 추진위원장이 지난 3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 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데일리 DB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내년 2월 개최되는 가운데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탐색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대표 주자로 발돋움도 가능하다. 

    자유한국당 내에서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인물은 김무성 의원, 홍준표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다. 

    비박계 좌장 김무성, 대리인 세울까? 

    김무성 의원은 비박계 좌장격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최근 각종 세미나에서는 공화주의 담론을 강조하고 있다. 공화주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오랜 캐치프레이즈였다. 비박계 의원들 일부는 보수대통합 전당대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정계개편을 염두하고 세력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친박계 좌장으로 분류돼온 서청원 전 대표가 탈당해 물러나있는 만큼, 김무성 대표가 출마를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경우 김 의원이 출마하기보다는 대리인을 내세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준표, 미북관계-비핵화 영향 받을 듯" 분석

    홍준표 전 대표는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두 달여 만에 귀국했다. 홍 전 대표는 귀국 당시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홍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당내에서 홍 전 대표의 복귀를 반기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의 복귀 여부가 미북 관계와 비핵화에 달렸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미북 관계가 어긋나면 '홍준표가 옳았다'는 여론이 생기며 다시 그를 필요로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 2015년 6월 19일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새누리당 당 대표실을 찾아 김무성 당시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뉴데일리 DB
    ▲ 2015년 6월 19일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새누리당 당 대표실을 찾아 김무성 당시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뉴데일리 DB

    "황교안, 당권은 몰라도 대권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친박의 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유기준·윤상현·김진태·박대출·정용기·윤상직 등 한국당 의원 6명과의 회동 자리에서 황 전 총리는 "결심을 하면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도전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지금은 국민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총리는 최근 보수층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합리적 이미지가 장점이지만 당내 지지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권 관계자는 "친박 세력의 대표로 나서게 되면 당권은 몰라도 대권은 어렵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지도부 선출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당권 주자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까닭에는 보수 진영에 아직 확고한 리더가 부재하다는 점과 함께 한국당이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확정된 전원책 변호사는 "아무도 희생당하지 않고 당을 일신하면 좋겠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열정 없는 지식인과 책상물림 인재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물갈이 규모와 성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