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일부 부정적 인정"… 국회서 대국민 사과
  • ▲ 김동연 부총리 겸 지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지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취업자 증가폭과 관련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에 경제 운용 책임자로서 고용 실적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부총리는 2일 국회 경제부문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9월 고용 동향은 8월보다 녹록지 않다"며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목표가 32만 명이었는데, 고용 통계는 최악이다'라는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지적에, "의욕적으로 잡은 목표인데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질문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정책적 한계도 시인했다. 그는 "상반기 취업자 수가 14만 명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경제 운용 책임자로서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며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은 정책적으로 좋은 의의인데, 수용성에서 일부 부정적 부분이 있음을 인정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이나 수용성을 감안해 일부 신축적으로 보완·수정하는 방안도 경제 장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통계청은 7월 취업자 수가 2,708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취업자 증가 폭은 2010년 1월 증가 폭(마이너스 1만 명)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문제로) 하반기부터 숯검댕이를 가슴에 안고 사는 것 같다"며 "8월 통계에서 특히 서비스 분야 일자리가 줄어든 게 가장 가슴 아픈데, 최저임금 인상 관련 민감업종에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9월 고용동향은 통계청이 오는 12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