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땐 스시집 '마린온' 영결식 땐 바, 태풍 솔릭 땐 한우집 다녀
  •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정상윤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정상윤 기자

    청와대 직원들이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인 지난해 11월 20일을 비롯해 국가주요재난 시기에 ‘술집을 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직원들이 국가주요재난 당일과 을지훈련 기간 때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해 술집을 다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재철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 직원들은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인 지난해 11월 20일 심야시간 때 고급 LP BAR에 출입했다. 포항 마린온 해병대 헬기추락 순직장병 5명의 영결식인 지난 7월 23일에도 청와대 직원들은 심야시간을 이용해 고급 BAR에 출입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영흥도 낚시어선 전복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3일 심야시간 땐 맥주집에 출입했다. 이들은 밀양세종병원 화재참사일인 지난 1월 26일 밤에도 맥주집에 출입했다. 

    국가 재난 발생한 날 레스토랑-스시집 다녀

    청와대 직원들은 국가재난이 발생한 날에 호화 레스토랑과 스시집을 드나들기도 했다. 포항지진이 발생한 지난해 11월 15일 청와대 직원들은 메뉴가격이 최소 4만원을 넘는 고급 스시집과 호텔 중식을 이용했다. 태풍 솔릭 피해 당일인 지난달 23일 역시 청와대 직원들은 고급 한우집을 이용했다.

    심재철 의원은 “국가적인 대형재난으로 다수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건과 순직 장병 관련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국민적 아픔을 같이해야 할 청와대 직원이 부적절하게 술집을 드나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직원들의 술집 애용은 작년 을지훈련 기간에도 지속됐다. 작년 을지훈련기간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다. 이중 21일 와인바를, 22일·24일 맥주집을 각각 출입했다. 을지훈련은 국가비상새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이다.

    심재철 의원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부를 표방하는 청와대 직원들이 대형사망사고가 난 국가적 재난상황과 순직장병 영결식 날에 술을 먹으러 다니는 행동 그 자체만으로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을지훈련기간에도 술집을 전전했는데 청와대가 국가안보를 언급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심재철 의원은 기획재정부 산하 한국재정정보원의 재정정보시스템을 통해 청와대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자료를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과 28일 ▲청와대가 밤 11시 이후인 ‘심야시간’과 ‘주말’에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쓴 자료를, ▲청와대 직원들이 정부 예산집행지침을 어기고 지난 2월까지 부적절한 수당을 지급받은 자료를 각각 폭로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