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김정은이 비핵화 약속한 이유는 경제 때문” 주장
  • ▲ 지나 해스펠 美중앙정보국(CIA) 국장. 비밀공작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나 해스펠 美중앙정보국(CIA) 국장. 비밀공작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났다. 2차 美北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치는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이 나왔지만 ‘종전선언’이나 ‘대북제재 완화’ 등과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 비슷한 시간 美켄터키州 루이스빌 대학에서는 “북한은 핵무기를 정권 생존에 필수요소라고 여기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나 해스펠 美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말이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25일 지나 해스펠 美CIA 국장이 자신의 모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이 전례 없는 도발을 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미국과 북한 간 대화가 이어지는 지금 상황이 더 낫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해스펠 美CIA 국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핵무기 개발 계획을 이어온 북한은 핵무기가 그들의 정권(체제) 생존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믿는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장 능력을 (미국과의 협상에) 지렛대로 삼으려 할 것이며 쉽게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스펠 美CIA 국장은 트럼프 美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설전이 치열했던 2017년을 “북한이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을 자행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3번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해 24번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실험까지 자행했다면서 “작년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대화를 이어가는 올해는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이 한국과 미국에게 ‘비핵화’를 약속한 이유를 위기에 처한 북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CIA는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인 미국 정부, 특히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스펠 美CIA 국장의 발언은 공개적으로는 북한의 행동을 칭찬하면서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美대통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美CIA는 ‘한국임무센터(KMC)’를 창설한 뒤 북한과의 대화에서부터 대북제재까지 북한에 대한 거의 모든 정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