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분간 현안 주고받은 韓美정상… 트럼프, 北 현안엔 “2차 미북회담 열 것” 짧게 언급
  •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모습.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모습. ⓒ청와대

    한미정상회담은 24일(현지시각)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오후 2시 50분쯤 회담을 시작해 오후 4시 11분쯤 끝났다. 81분간 진행됐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성사된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FTA(자유무역협정)’를 먼저 논의했다. 북한 문제가 뒤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때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무역에 대해 먼저 논의했고, 한미무역협정에 아주 중요한, 훌륭한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 서명식에서는 미국에 아주 불공평했던 무역협정을 다시 재협상한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서명식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나는 상당히 기쁘게 생각하고, 미국도 한국도 모두 훌륭한 그러한 무역협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한미FTA는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경제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더 좋은 개정협상을 함으로써 우리 한미간 교역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그리고 호혜적인 그런 협정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화답했다.

    한미정상회담 이후 나온 ‘한미 FTA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은 2021년 1월 1일 (한국에서) 철폐할 예정이던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를 20년 더 유지하기로 했다. ‘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제도(ISD)’의 중복제소 방지도 포함시켰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 서명식 관련 “전세계 주요국들이 미국에 치열하게 통상 분쟁과 통상 쓰나미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가장 먼저 타결되고 서명된 무역협정이 한미 FTA”라고 설명을 더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때 첫 주제로 ‘한미 FTA’를 거론한 후 마무리 주제로 ‘북한 문제’를 꺼냈다. 북한 문제를 뒤로 뺀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정상회담 후 곧장 성사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 때 북한 문제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정은은 내가 보기에 상당히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2차 미북정상회담을 멀지 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