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6일 연휴기간, 볼거리·놀거리·즐길거리 가득
  •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이번 연휴는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으로 여느 때보다 길다. 모처럼 맞는 긴 연휴 일정에서 문화가 빠지면 섭섭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한 이들에겐 다채로운 공연, 전시 등이 이번 명절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이다.

    ◇ 차례 지내고 가족과 함께 뮤지컬 보러 가요

    신시컴퍼니 창단 30주년 기념작인 웨스트엔드 뮤지컬 '마틸다(Matilda)'가 23일부터 27일까지 전석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시아·비영어권 최초로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마틸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영국 동화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천재소녀 마틸다가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에게 맞서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닐 세다카의 히트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오!캐롤'이 'OH! 추석 WEEK!' 이벤트를 선보인다. 공연이 없는 24일 월요일을 제외하고 22일부터 26일 공연까지 총 7회차에 한해 티켓 가격을 50%로 깎아준다. 연휴기간 매 회 공연의 유료 관객 대상으로 7명을 랜덤 추첨해 알로 선글라스, 불가리 향수 등을 증정하며,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 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SNS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

    대학로 가족뮤지컬 '어른동생'이 온라인 예매자에 한해 22~26일 전 회차 최대 약 63% 할인을 진행한다. 뮤지컬 '어른동생'은 원작 도서 송미경 작가의 단편 동화집 '어떤 아이가' 중 '어른동생'을 원작으로 작품이다.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다채로운 무대 구성과 한 번만 들어도 따라 할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가 매력적이다.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오픈 런으로 만날 수 있다.
  • ▲ 연극 '에쿠우스' 공연 사진.ⓒ극단 실험극장
    ▲ 연극 '에쿠우스' 공연 사진.ⓒ극단 실험극장
    ◇ 대학로 연극, 취향 따라 골라보자

    연극 '생쥐와 인간'은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장 존 스타인벡의 작품이다. 미국의 경제 대공황을 배경으로 일자리를 찾아 농장으로 떠난 조지와 레니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프로덕션은 브로드웨이 공연의 대본을 각색해 원작에 없던 캐릭터들의 테마곡과 주요 장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그려낸 10여 곡의 음악을 추가했다. 22~26일 공연 예매 시 전석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초연 43주년을 맞이한 연극 '에쿠우스'가 2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다. 라틴어로 '말(馬)'이라는 뜻의 '에쿠우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찌른 17세 소년 '알런'과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다룬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탄탄한 전개와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그린 치밀한 구성이 강렬한 작품이다. 오는 30일까지 R석 3만5000원, S석 2만5000원의 특가 혜택을 제공한다.

    남성 2인극 '형제의 밤'은 화려한 조명과 무대장치 없이 오롯이 연출과 배우, 대본의 힘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들이 한날한시 부모의 죽음으로 유산을 둘러싸고 유치한 말장난과 몸싸움의 향연이 벌어진다.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 사이에 쉴 새 없이 오가는 대사와 감정선에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추석을 맞아 최대 약 63%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2관에서 공연된다.
  • ▲ 돈화문국악당 야외행사 모습.ⓒ세종문화회관
    ▲ 돈화문국악당 야외행사 모습.ⓒ세종문화회관
    ◇ 신나는 민속놀이체험·전통공연 얼쑤~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위치한 세종·충무공이야기 기념관에서는 판화 체험전, 탁본 체험, 어린이 선비복 체험 등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삼청각에서는 품격있는 한식과 현대적 감각으로 펼쳐지는 흥겨운 타악 퍼포먼스 '진찬'을 준비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추석 당일 경기소리그룹 '이령'의 신명나는 민요 공연과 단청컵받침 만들기, 떡메치기 등 체험이 열리는 '추석 놀:음'을 운영한다.

    정동극장은 26~29일 '한가위 정동데이'로 정하고 '궁:장녹수전'을 S석에 한해 50% 할인을 제공한다. '궁:장녹수전'은 한국의 전통놀이, 기방문화, 궁중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공연으로 2018년 정동극장이 새롭게 제작했다. '조선의 악녀, 희대의 요부' 등으로 불린 장녹수의 수식어에 '예인'을 덧붙여 그녀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까지 섬세하고 격조 높은 한국무용으로 전하고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은 25일 남산골한옥마을 천우각 앞 야외무대에서 명절을 맞아 가족단위 관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가위–젊은 국악도시樂' 공연을 연다. 함경남도 북청, 황해도 강령, 경상북도 하회, 경상남도 고성 등 남북 각 지역의 전통 탈춤을 퉁소, 아쟁, 대금, 피리, 장구, 꽹과리 라이브 반주와 함께 선사한다. 청년국악오디션 '단장'을 통해 선발된 4개의 젊은 국악팀들도 새롭고 재미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 ▲ 종묘 묘현례.ⓒ문화재청
    ▲ 종묘 묘현례.ⓒ문화재청
    ◇ 고궁과 왕릉서 공짜로 문화행사 즐겨요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고궁과 왕릉이 무료 개방된다. 4대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물론 현충사와 칠백의총, 만인의총 등 유적관리소를 휴무일 없이(단, 국립고궁박물관은 추석 당일 휴무) 무료개방하고,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과 창경궁은 야간 관람(유료, 16∼29일)이 가능하다. 

    관람객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펼쳐진다. 경복궁에서는 근정전 등을 산책하는 왕가의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26일·2회)이, 덕수궁은 고종의 의례와 연희를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22∼24일)를 정관헌과 즉조당 앞에서 진행한다.

    가족과 함께 추석 분위기를 느끼는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도 마련된다. 덕수궁(서울 중구), 현충사(충남 아산시), 칠백의총(충남 금산군), 세종대왕유적관리소(경기 여주시) 등 4대궁과 종묘, 왕릉에서는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줄넘기를 즐길 수 있다. 
  • ▲ 연휴 기간에 전통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
    ▲ 연휴 기간에 전통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
    ◇ 박물관·미술관서 풍성한 한가위 보내요

    국립박물관과 미술관이 연휴(추석 당일 휴관) 기간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가위 특집 춤판 '두드락'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희극춤, 가면극 등과 같은 전통공연과 케이팝과 함께하는 '바라 떼춤', 팝송 선율과 어우러진 승무와 법고춤, 가곡에 맞춰 추는 향발무 등 전통무용과 현대음악의 조화를 만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추석맞이 송편 빚기, 매 인형 만들기, 고무신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등 각종 전통문화 체험과 강강술래, 풍물, 꼭두각시놀음 등 다양한 전통공연이 진행된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의 우수성과 세종의 업적을 알리는 전통공연 '옛, 지금, 미래의 한글 그리고 가야금'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과천·덕수궁)은 연휴 기간(24~26일) 동안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관람객을 대상으로 '포춘 쿠키(행운의 과자)'를 증정한다. 행운의 과자 안에는 국립현대미술관 회원(멤버십) 가입 할인과 기념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쪽지가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