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교관 출신 김태산 씨 "새벽에 끌려 나와 7-8시간 굶고 물도 못마셔... 그들에게 고통만 안겼다”
  • ▲ ⓒ김태산 씨 페이스북 캡처 화면.
    ▲ ⓒ김태산 씨 페이스북 캡처 화면.
    “문재인은 이번에 북한 어린이들과 국민들로부터 환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고통을 안겨줌으로써 북한 국민들과 어린이들의 적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북한 외교관 출신 김태산 씨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당시 평양 거리를 메운 문재인 대통령 환영 인파에 얽힌 ‘비밀’을 공개했다. 김 씨는 평양 거리의 환호를 ‘1호 환영행사’로 규정하고는, “(문 대통령이) 북한 국민들에게서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고 떠들어대는 분들에게 진실 몇 가지를 말해주려 한다”며 ‘환영의 이면’을 공개했다. 

    김 씨는 “이번 행사에 동원된 15만 평양 시민들 중에 문재인을 정말로 좋아해서 달려 나와 환영을 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을 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씨에 따르면 ‘1호 환영행사’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5시간 전에 ‘1차 모임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 버스도 안 다니는 새벽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2-3시간을 걷게 된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또 “(평양 시민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밥은 고사하고 물 한 모금 마실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1호 행사에 동원될 경우, 소지할 수 있는 건 꽃다발과 깃발뿐이란 설명이다. 김 씨는 “김대중 방북 당시 새벽부터 끌려 나가서 8시간 이상을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도로바닥을 지킨 경험자로서” 들려주는 얘기라고도 했다. 

    김 씨는 “평양 시민들이 과연 기쁜 마음으로 환영을 했겠는가?” 물으며 “마음이 우러나서 환영행사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안 나오면 잡아 죽이고 가족을 멸하니까 끌려 나갈 뿐”이라고 말했다. 
  • ▲ ⓒ김태산 씨 페이스북 자료 사진.
    ▲ ⓒ김태산 씨 페이스북 자료 사진.
    “여명거리 아파트의 주민들, 진짜 주민 아니다”
    문 대통령의 방북 때, 여명거리 아파트 주민들의 환호도 국내 방송들을 통해 영상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그 역시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1호 행사’ 때면, 도로 옆 아파트 주민들은 4-5시간 전부터 밖으로 끌려 나온다는 것이다. 집 열쇠는 보위원과 인민반장에게 넘겨주고 뒷골목으로 피신한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집주인들은 믿기 어려우니까 모두 내쫓고 특별히 조직된 자들을 집에 들여보내서 환영하도록 조직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김)정은이는 자기의 치부를 위하여 어린 학생들과 국민들을 자기 마음대로 짐승처럼 부리고 끌고 다닌다”며 “독재를 반대한다고 하면서 정은이는 지지하고 북한 국민들은 무시하고 우롱하는 말과 행동은 제발 하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