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지휘자 겸 작곡가인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인 오페레타 '캔디드'가 한국에서 초연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강은경, 서울시향)은 10월 12일 오후 8시, 1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번스타인 탄생 100주년 기념 오페레타 캔디드'를 콘서트 버전으로 공연한다.

    번스타인은 20세기 미국 음악의 상징적인 인물로 지휘자, 작곡가, 교육자, 피아니스트로 활동했다. 1958년 뉴욕 필하모닉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11년간 악단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원더풀 타운', 영화음악 '워터프론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겼다.

    오페레타 '캔디드'는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문학자인 볼테르의 풍자소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1759)'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번스타인이 38세 때인 1956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지만 흥행에 실패했고, 두 차례 개정을 거듭해 '캔디드'가 완성됐다.

    '캔디드'는 순진하고 낙천적인 주인공 캔디드가 세계 곳곳을 방랑하며 겪은 내용들을 풍자적으로 담고 있다. 긴 여정 속에서 추위와 굶주림, 재난과 전쟁 등 온갖 역경을 거치면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뮤지컬과 오페라, 오페레타 등 무엇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중간적인 성격을 띠며 정통 클래식부터 성가의 12음렬, 왈츠에서 탱고에 이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캔디드' 서곡은 콘서트의 시작이나 앙코르로 자주 연주되지만 극 전체를 국내에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향은 가넷 브루스 연출로 2015년 볼티모어 심포니가 연주한 버전을 선보인다.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봉을 잡고,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가 내레이터로 참여한다. 피셔는 오는 11월 그가 이끌고 있는 유타 심포니에서도 '캔디드'를 지휘할 예정이다.

    유타 심포니와 공동 캐스팅을 진행해 2017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메조소프라노 빅토리아 리벤구드를 비롯해 테너 조너선 존슨, 소프라노 로렌 스누퍼, 바리톤 휴 러셀 등 미국의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6명의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서울시향은 명작곡가들의 숨겨진 작품을 소개하는 '익스플로러 패키지' 공연에서 '프리 콘서트 렉처'를 진행하고 있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송주호 음악칼럼니스트가 해설자로 나서 관객들이 프로그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서울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