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문제 엄청난 진전”…트위터에는 “북한 핵사찰 수용” 주장
  • ▲ 지난 8월 4일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리용호 北외무상에게 아는 척 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월 4일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이 리용호 北외무상에게 아는 척 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양공동선언’이 나온 직후 미국은 매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북한과 곧 뉴욕에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 엄청난 진전이 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0일 평양공동선언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마이크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평양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을 축하한다”며 “미국은 남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이어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협상을 즉각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리용호 北외무상에게 내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나자고 19일 오전(현지시간) 요청했고, 북한 관계자들에게는 스티븐 비건 美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를 미국과 국제사회 감시관들의 참관 아래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밝힌 김정은의 결정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동의한 비핵화를 향한 조치의 일환”이라며 “이는 김정은이 약속한 대로 2021년 1월까지 완료할 북한 비핵화를 통해 미국과 북한 간 관계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또한 평양공동선언에 들어 있는 비핵화 내용 가운데 북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미국과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 감시관들이 참가한 가운데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북한과의 전쟁 위협 해소됐다”

    트럼프 美대통령 또한 평양공동선언이 나오자 “매우 좋은 소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한으로부터 매우 좋은 소식을 들었다”면서 “우리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 ▲ 트럼프 美대통령은 트위터에
    ▲ 트럼프 美대통령은 트위터에 "김정은이 핵사찰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트위터 캡쳐.

    트럼프 美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개인적으로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지금 미국과 북한 관계는) 매우 안정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북한이 억류 미국인을 석방하고, 6.25전쟁 참전 미군유해를 송환한 일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하겠다면서 미국에게 ‘상응한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트럼프 美대통령은 “그(김정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켜보자”면서 “무슨 일이 있을지 보게 될 것(we’ll see what happens)”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김정은이 최종 협상에서 핵사찰을 허용하고, 국제사회 전문가들의 참관 아래 탄도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동안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은 없을 것이다. ‘영웅’이 계속 남아 있는 한”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핵사찰’ 관련 대목은 북한이 폐기하겠다고 밝힌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만 사찰을 허용한 것인지 모든 핵관련 시설의 사찰을 허용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