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8~20일 2박 3일 머무는데… 北, 식수 표지석에 ‘18~21일’ 날짜 오기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심어진 10년생 모감주나무. 기념식수 표지석에 문 대통령이 평양에 머문 날짜가 18일부터 21일로 잘못 기재됐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숙소로 사용한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심어진 10년생 모감주나무. 기념식수 표지석에 문 대통령이 평양에 머문 날짜가 18일부터 21일로 잘못 기재됐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방북 중인 여야3당 대표가 지난 18일 북한 측 ‘카운터파트(동일한 지위를 가진 상대방)’와의 면담 일정을 불발시킨 가운데, 북한 역시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식수 표지석에 당초 예정된 방북 일정보다 하루 더 연장된 날짜를 새기는 실수를 저질렀다. 남북이 해프닝을 주고받은 셈이다.

    우선 우리 측 여야 3당 대표는 지난 18일일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과의 면담이 예정됐으나 면담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 측 관계자들은 1시간가량 기다리다가 발길을 되돌렸다. 불발됐던 이른바 ‘남북정당 대표 회동’은 19일 오전 다시 진행됐다.

    이해찬 대표는 19일 일정이 다시 재개된 데 대해 “지난 18일 정상회담 만찬 때 ‘정당 대표 회동 불발’을 설명했다. 이에 북한 김정은이 ‘당연히 해야 된다’며 즉석에서 김영철 상임위원장에게 회동 재개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여야 3당 대표들의 노쇼 해프닝이 발생한 다음날, 북한 측 역시 실수를 저질렀다. 북한 측의 실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앞 기념식수 행사 때 발생했다. 북한 측은 기념식수 표지석을 ‘평양 방문을 기념하여 2018. 9. 18 - 21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제작했다. 문 대통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만 북한 평양에 머문다. 날짜 오기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수 행사 때 이를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평양 공식 일정 변경도 기념식수 날짜 해프닝과 궤를 같이 할 수 있다는 후문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20일 백두산 등반 일정이 추가됐음을 청와대가 이날 알렸기 때문이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게 전격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항공편으로 평양공항에서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한 후 도보로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등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