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큰일" 구치소 측도 염려… "목-허리 치료받게 해달라" 요청했지만 대답 없어
  • ▲ 박근혜 전 대통령. ⓒ뉴데일리 사진 DB (공동취재단)
    ▲ 박근혜 전 대통령. ⓒ뉴데일리 사진 DB (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몇 달 전부터 독서·운동 등 활동을 끊고 온종일 독방에 칩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서울구치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을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구속된 지 1년 8개월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몇 달 전부터 운동 시간에도 나오지 않고 독방에 온종일 머무는 날이 많아졌다. 교도관들이 수감실에 넣어주는 식사도 거의 남기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러한 변화에 구치소 측에서도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방(10.6㎡·약 3.2평)에서 스트레칭·요가를 하고 변호인이 넣어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 1시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에 빠지지 않고 나와 산책을 하고 식사도 절반 이상 먹었다. 그러나 최근 눈에 띄게 활동량이 줄어든 것이다. 

    구치소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교도관들이 독방에 앉거나 누워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있지만 저러다 큰일 날까 걱정이 들 때가 많다"고 전했다. 

    디스크 심해져 스트레칭도 못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방을 나서는 건 자신의 사건 1심 재판을 맡다가 도중에 사임한 유영하 변호사와의 접견 때 뿐이며 이는 한 달에 서너 번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해 들어 지병인 목과 허리 쪽의 디스크가 더 심해져 방에서 스트레칭도 거의 못하고 운동 시간에 나가는 것도 어려운 상태"라고 조선일보에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올해 들어선 디스크가 더 악화돼 네 번에 걸쳐 통증 완화 주사를 맞았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되자 최근 서울구치소 측은 하루에 한 번 씩 유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박 전 대통령의 상태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영하 변호사는 구치소 측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큰 병원에서 제대로 된 (디스크)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하 변호사는 이 매체에 "구치소 측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장시간 통원 치료를 자주 받도록 해주면 특혜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