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번이나 만나면서 뭐하나" 질타… 추석 때 '6·25 납북자' 추모행사도
  • ▲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송환과 국군포로 및 6.25납북자 생사확인, 유해송환 등 북한인권문제를 3차 남북정상회담의 정식의제로 채택할것을 촉구하는 범시민단체 대표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18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진행됐다.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송환과 국군포로 및 6.25납북자 생사확인, 유해송환 등 북한인권문제를 3차 남북정상회담의 정식의제로 채택할것을 촉구하는 범시민단체 대표들의 공동 기자회견이 18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진행됐다.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트럼프는 자국민 챙기는데 문 대통령은 왜 우리 국민 데려오지 못하는가, 도대체 대한민국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18일, 서울 도심에선 북한인권문제를 회담의제로 채택할 것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북에 억류된 우리국민과 국군포로 송환을 비롯해 6·25납북자 생사확인 등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북한억류자석방촉구시민단체협의회와 6·25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 선민네트워크, 6·25납북결정자가족회 등 44개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인권문제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정식의제로 채택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가 요구한 북한인권문제는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송환과 국군포로 및 6·25납북자 생사확인, 유해송환 등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북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북한인권문제"라면서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송환과 6·25납북자, 국군포로, 납북어부, KAL기 납북자,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모든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 이산가족의 자유로운 상봉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북한인권문제를 외면하고 얻어지는 정상회담은 '대북굴종회담'일 뿐"이라며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유해송환을 외면한 남북회담을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우리국민 송환을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덧붙였다.

  • ▲ 발언하고 있는 김규호(53) 선민네트워크 대표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발언하고 있는 김규호(53) 선민네트워크 대표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각 시민단체별로 북한인권문제를 외면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규호(53) 선민네트워크 대표는 "북한 당국이 평화를 말하면서 우리국민 6명을 북한 감옥에 붙잡고 있는 것은 너무도 잘못된 처사"라며 "우리도 남북평화와 핵무기 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그보다 먼저 70여 년동안 소식조차 알지 못하는 납북자들과 지난 5년동안 북한 감옥에 갇혀있는 김국기 선교사를 비롯한 6명의 대한민국 국민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자국민 3명을 집으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는데 문 대통령은 무엇이 두렵고 부끄러워 김정은을 세번씩이나 만나면서 우리국민 6명을 데려오지 못하는가"라면서 "최소한 김정은에게 우리국민 송환이라도 정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 ▲ 발언하고 있는 김기용 '6.25납북결정자가족회장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발언하고 있는 김기용 '6.25납북결정자가족회장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김기용 '6·25납북결정자가족회(가족회)' 회장은 "6·25때 북한으로 억울하게 끌려간 우리 부모님들을 실종자로 부르는 국회의원이 있는가 하면, 요즘 세상이 정말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우리 납북자 가족들은 너무도 큰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북한인권을 외면하고 얻어지는 평화는 거짓평화이고, 북한동포들은 죽든 말든 우리만 편하자는 평화는 이기주의 극치"라며 "북한인권 문제 해결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우리 민족문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 이장희(74)가족회 실행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이장희(74)가족회 실행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남북평화와 종전선언에 앞서 국군포로·납북자 송환과 우리국민 즉각 송환이 먼저다"

    이장희(74) 가족회 실행위원장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종전을 할 경우 포로와 억류된 민간인을 석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북한과의 종전 논의에 앞서 국군포로와 6·25납북자를 비롯한 모든 민간인들의 석방과 생사확인, 유해송환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김경수(76) 가족회 운영위원은 "남북이 진정으로 평화를 이루려면 탈북난민 강제북송, 탈북여성 인신매매, 정치범수용소, 종교탄압, 공개처형, 고문, 구타 등 북한주민에 대한 인권 개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통일부를 향해 '북한 김정은은 대한민국 국민 6명을 집으로 즉각 돌려보내라',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국민 6명을 집으로 반드시 데려오라', '북한인권 외면하는 정상회담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 ▲ 지난해 11월에 있은 '6.25납북자기념관 개관식' 때 통일부는 전체 납북자 유가족 4,780명 중 500명만 초청해 초대되지 못한 납북자 유가족들의 공분을 샀다. 18일 납북자 유가족들이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지난해 11월에 있은 '6.25납북자기념관 개관식' 때 통일부는 전체 납북자 유가족 4,780명 중 500명만 초청해 초대되지 못한 납북자 유가족들의 공분을 샀다. 18일 납북자 유가족들이 통일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한편 이들 단체는 추석 기간 중 경기도 파주 6·25납북자기념관 인근 추모공원 분양소에서 납북자 추모행사를 열 예정이다. 통일부는 지난해 11월 열린 '6·25납북자기념관 개관식'에 전체 납북자 유가족 4780명 중 500명만 초청해 납북자 유가족들의 불만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