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스트리트 저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중간보고서 내용 공개
  • ▲ 2017년 공개된 유엔 안보리 소말리아 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등장한 북한 공용화기 73식 기관총 사진. ⓒ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 2017년 공개된 유엔 안보리 소말리아 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등장한 북한 공용화기 73식 기관총 사진. ⓒ미국의 소리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위반하고 분쟁 지역에 무기를 밀수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들이 작성한 중간 보고서를 입수, 그 내용을 보도했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 예멘, 리비아 등 분쟁 지역에 무기를 밀수출했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무기 밀매상이 예멘 후티 반군에게 판매한 전차, 로켓 추진 수류탄(RPG), 탄도미사일은 북한제였다고 한다. 이 무기 밀매상은 북한이 수단에 대전차 미사일을 판매하려는 것을 주선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또한 “북한 무기 기술자들이 2017년 시리아 군수공장을 수 차례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가 거래를 금지한 품목도 계속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구매자는 주로 중국으로, 북한산 철광, 강철, 섬유, 식품 등을 수입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북한산 섬유제품은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만 1억 달러(한화 약 1,124억 원) 가량이 중국에 팔렸다고 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 보고한 물량 500만 달러(한화 약 56억 원)의 20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와 함께 북한산 석탄이 중국으로 옮겨진 사례도 다수 포착됐다. 중국으로 옮겨진 북한산 석탄은 원산지 세탁을 거쳐 제3국에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업체들이 북한과 합작해 만든 기업은 200여 개에 달했고, 중국을 통한 불법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정황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들에게 포착됐다고 한다.

    美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한 보고서 내용이 러시아 정부가 압력을 가해 수정하기 이전의 것으로, 지난 8월 초순 英로이터 통신, 프랑스 AFP통신, 日교도 통신이 보도한 보고서 초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이 보고서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러시아의 대북제재 위반 사항이 대폭 수정된 채로 제출돼 곧 공개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