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뉴멕시코州 선스팟 태양관측소 갑자기 폐쇄, 이유는 “보안 문제”…UFO 연구가들 관심
  • ▲ 뉴멕시코 선스팟 태양관측소 외경. ⓒ뉴멕시코 주립대 홈페이지 캡쳐.
    ▲ 뉴멕시코 선스팟 태양관측소 외경. ⓒ뉴멕시코 주립대 홈페이지 캡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한적한 마을에 있는 한 천문대를 갑자기 폐쇄하고 지역 주민들까지 대피시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美FBI가 천문대 폐쇄 이유를 알리지 않고 있어서다.

    뉴멕시코州 공영 KRWG 라디오는 “FBI가 지난 6일(현지시간) 뉴멕시코州 남부 산악 지역에 있는 ‘선스팟 태양관측소’를 일주일 넘게 폐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국이 폐쇄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수근거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KRWG에 따르면, FBI는 선스팟 태양관측소를 폐쇄한 이유에 대해 단지 “보안 문제” 때문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한다. 해당 천문대를 운영하는 ‘대학 천문학 연구협회’에 따르면 FBI는 언론과 시민들의 질의를 협회 측에 맡겼으며, 현재 협회 측은 FBI 관계자들과 함께 일하는 중이라고 한다. 실제로 관측소에서는 일부 협회 관계자와 대학 직원들이 FBI에 협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천문학 협회’ 측은 14일(현지시간) “관측소는 보안상의 문제로 인해 폐쇄된 것으로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는 폐쇄될 것”이라며 “그러나 다른 태양 관측소들은 개방돼 있으며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는 발표를 내놨다고 한다.

    美KRWG 측은 “그러나 당국의 애매모호한 답변은 SNS 상에서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FBI의 구체적인 답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UFO 연구가 관심 끄는 홀로만 공군기지와 가까워

  • ▲ 2006년 4월 홀로만 공군기지 격납고에서 나오는 F-117 나이크 호크 스텔스 전폭기. ⓒ美국방부 공개사진.
    ▲ 2006년 4월 홀로만 공군기지 격납고에서 나오는 F-117 나이크 호크 스텔스 전폭기. ⓒ美국방부 공개사진.

    美KRWG에 따르면 ‘선스팟 태양관측소’는 1947년 새크라멘토 정상에 세워진 곳으로, 이곳에서 사용하는 망원경은 당초 美공군이 제작해 몇 년 동안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국립과학재단이 운영하는 국립태양관측소에 이양됐다고 한다. 2016년에는 뉴멕시코 주립대학이 관측소 시설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한다. 덕분에 ‘선스팟 태양 관측소’가 가진 장비들을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천체관측영상을 얻을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한다. 뉴멕시코 주립대는 이곳의 이미지를 보관하는 서버를 공개해 세계 연구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선스팟 태양 관측소’는 툴라로사 바신 일대를 굽어볼 수 있는데 홀로먼 공군기지와 세계 최초의 핵실험장 가운데 하나인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도 이 지역에 있다고 지적했다.

    英‘익스프레스’는 이 소식이 세계 음모론자들, 특히 UFO와 美정부 간의 커넥션을 의심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태양이 자기 폭풍을 뿜어내고 있지만 평소와 같은 수준이어서 태양과 관련한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미국 유명 드라마 ‘X파일’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비밀조직 ‘마제스티 12(MJ12)’가 첫 회합을 가졌던 곳, 미군이 UFO 잔해를 보관한 곳으로 알려진 홀로만 공군기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섞인 상상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UFO 연구가들은 미국 정부가 1954년 홀로만 공군기지에서 상호협력하는 협정을 맺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곳과 가까운 ‘선스팟 태양관측소’를 FBI가 폐쇄하자 수군거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