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화가 윤서인씨 "검찰, 징역 1년 구형… 언론활동 탄압이자 창작 자유 침해"
  • "최근 언론 활동은 중대한 헌법적 법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최대한 보장해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온 바가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 그림은 언론사이트에 게재된 정치시사만평이었습니다. 따라서 저의 '언론 활동'도 법적인 보호·보장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일 뉴데일리 취재진과 만난 만화가 윤서인(사진·44)씨는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것도 모자라 실형을 구형한 검찰의 처사는 형평성에도 어긋날 뿐더러 대한민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명백한 '언론 활동'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누구는 되고, 저는 안된다는 말인가요? 만화가가 자신이 그린 만화 때문에 감옥에 가는 게 과연 정상적인 일입니까? 만일 제가 이번 일로 감옥에 간다면 비평·비판을 한 죄로 '옥살이'를 하는 언론인들이 부지기수로 나올 겁니다."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기소

    윤씨는 2016년 10월 고(故) 백남기씨가 위독한 상황임에도 불구, 그 딸이 해외 휴양지(발리)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내용을 그린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 받았다.

    백남기씨의 유가족 일동은 "당시 백모(둘째딸)씨가 발리에 갔던 이유는 '세례식'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로 백모씨를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서 휴양지로 여행을 떠난 비정한 딸로 만든 윤씨 등을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홍승욱)는 지난해 말 윤씨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 지난 11일 결심 공판이 치러졌다.

    윤씨는 "처음엔 유가족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저를 고소했는데 재판 도중 백모씨가 일부 사실 관계를 인정함에 따라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공소장이 변경됐다"며 "재판을 받으면서 제 만화에 거짓이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바뀌어

    "제가 그린 그림을 보시면, 백모씨가 비키니를 입고 썬베드에 누워 있는 장면이 있는데요. 재판에서 이 그림이 사실과 부합하는지를 따져 묻는 증인 심문이 진행됐습니다. 결국엔 제 그림이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지요."

    윤씨는 "당시 제가 그린 만화 논조와 비슷한 온라인 여론이 뜨거웠고 저는 그러한 세태를 풍자한 만화를 그린 것"이라며 "이 정도 수준의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만화가가 징역 1년을 선고 받는다면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는 "계속 욕을 먹으면서도 이러한 민감한 소재를 만화 소재로 다루는 이유는 아닌 건 반드시 아니라고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특유의 성미 때문"이라며 "공명심이나 어떤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만화를 그리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제 만화를 보고 정신차렸다는 2030 친구들을 볼 때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의도하진 않았지만 제 만화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게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저도 원래 좌파였습니다. 좌파의 상당수는 몰라서 그쪽에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진실을 알게 되면 다 바뀔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윤씨는 "예전엔 저와 가족을 겨냥해 악플을 퍼붓는 분들이 절대 다수를 이뤘는데 요즘들어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걸 실감한다"며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제 편이 더 많아진 것 같아 신기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씨와의 일문일답 전문.
  • "특정인 비난할 의도 없어…세태 풍자한 것"

    - 검찰이 윤서인씨를 상대로 징역 1년을 구형한 사실이 며칠째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일로 자신의 이름이 계속해서 세간에 회자되고 있는 게 당사자 입장에선 많이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평소 제가 SNS에 글을 올려서 구설에 오르내리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는데요. 이번엔 저는 가만히 있는데 재판이 진행되면서 저절로 문제가 불거진 케이스입니다.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속수무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제 팔자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 하루 종일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계속 떠 있던데요. 그걸 본 지인들이 전화도 많이 하고 그러지 않나요?

    ▲"너 감옥 가는 거 아니냐?", "지금 마지막 만찬 중이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지인들도 있었어요. '구형'이 뭔지 정확히 몰라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거겠죠. 그래서 저는 '아직 감옥 안갔으니까 걱정말라'고 답을 해주고 있어요. '구형이라는 건, 말 그대로 구형일 뿐이다'라고.

    - 인터뷰 요청도 쇄도하고 있죠?

    ▲많이 오고 있어요. 사실 전 기자들이 다 무서워요. 그날 법정에 모 매체 기자가 왔었어요. 바로 제 옆에 앉아 있었는데요. 그 분이 제일 먼저 구형 뉴스를 올렸는데, 왜곡없이 사실만 건조하게 전달한 기사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나온 기사들은 이게 기사인지 악플인지 모를 정도로 균형감을 잃은 기사들이 많았어요. 심지어 어떤 기사 제목에는 '후안무치'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 '온라인 여론'도 두루 살펴보고 계시죠?

    ▲지금은 저보고 '나쁜 놈'이라고만은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저를 이해하는 쪽이 더 많아졌고, '윤서인은 싫지만 그래도 저런 놈을 이런 문제로 감옥에 보내는 건 아니지 않느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요. 이번 사건의 핵심은 과연 만화가가 자신이 그린 만화 때문에 감옥에 가는 게 과연 정상일까 하는 문제입니다. 동종전과도 없는데 명예훼손을 했다고 대한민국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는 게 지금도 믿겨지지가 않아요.

    - 문제가 된 시사만평이 두 컷짜리 만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당시 그 만평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던 거죠?

    ▲어떤 사람을 특정해서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작금의 세태를 풍자하려 했던 거예요. 이미 언론 등에 충분히 밝혀졌고, 본인 스스로 작성한 글이나 그런 글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전파된 내용과 그에 따른 여론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런 저를 고(故) 백남기씨 유가족 분들이 직접 명예훼손죄로 고소해서 놀랐습니다.

    - 그림에 나온 장면은 백모씨 SNS에 올라왔던 내용 아닌가요?

    ▲네. 처음 그릴 때만 해도 그냥 백모씨가 발리에 갔다왔다는 정도만 알려졌었는데, 재판 과정에서 더 구체적인 사실들이 확인돼 제가 더 놀랐어요. 그러면서 제 만화에는 거짓이 없구나라는 확신이 생겼죠.
  • "'허위사실' → '사실' 적시로 공소장 변경"

    - 유족 측이 정확히 어떤 혐의로 윤서인씨를 고소했나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였어요. 핵심 논점은 이겁니다. 본인들은 휴가를 떠난 게 아니라 시댁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갔던 것이라는 주장이죠. 비록 발리가 휴양지이긴 하지만 자기들이 간 목적은 휴양이 아니라, 거기에 사는 일가 친척 분이 하는 행사(세례식)에 자기 아들을 데려가기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었습니다. 따라서 백모씨가 썬베드에 누워 휴가를 만끽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진 제 만평은 허위사실이라는 거죠. 이게 유족들의 첫 번째 주장이었습니다. 나중에 재판이 진행되면서 허위사실이 아니었다는 점이 밝혀졌죠.

    - 재판 과정이 제대로 공개가 안된 측면이 있는데요. 당시 어떤 심리 과정에서 이런 사실이 밝혀졌나요?

    ▲이 부분은 민감한 부분이라 자세히 설명드리기가 좀 어렵습니다만, 아무튼 재판 과정에서 사실이 분명히 밝혀졌다는 말씀만 확인드립니다.

    - 그렇다면 당시 세례식에도 참석한 적이 없다는 얘기인가요?

    ▲물론 세례식에도 참석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제 만화에 거짓이 없다는 것입니다. 만화를 그릴 당시만 해도 분명히 백모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백남기의 딸로만 인생을 살지 않을 거다'라는 얘기를 했었고, 발리에 여름휴가를 갔다 왔다고 본인이 적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만화를 그린 뒤에 갑자기 유족 측에서 말을 바꾸었어요. 가족 행사였다고. 저는 만화를 그리면서 당시 백모씨가 발리로 휴가를 다녀온 게 맞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 재판 이후 유족 측에서 따로 연락을 해온 적은 없었나요?

    ▲전혀 없어요. 저는 그 분의 이름이 실명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고, 당연히 개인적으로 안면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그냥 현 세태를 풍자만화로 그렸을 뿐입니다. 평범한 개인에 대한 기사가 그렇게 수백개 이상 쏟아질 수 있겠습니까? 전국이 뜨거워졌다는 건, 그 사안이 이미 개인의 문제를 넘어섰다는 걸 방증하는 겁니다. 저는 이같은 시대의 상을 그리고 풍자한 겁니다. 이를 두고 자꾸만 한 개인이 특정인을 비난한 정도의 사건처럼 몰아가니 답답한 거죠.

    -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명예훼손죄가 우리나라만 있잖아요? 허위사실을 유포해서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사실을 적시하고 이걸 그대로 공개했는데, 당사자가 피해를 호소한다고 처벌을 내리는 게 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여부보다 중요한 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썼든 거짓을 썼든 그 사람에게 특정인의 명예를 부당하게 깎아내려야겠다는 의도가 있었다면 저는 처벌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은 정말로 그런 의도가 없었거든요. 따라서 이번 일로 저에게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는 건 정말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100% 무죄 확신…제가 감옥 가면 해외토픽감"

    - 선고까지 시간이 좀 남았는데요. 작가님은 어떤 판결을 예상하십니까?

    ▲저는 100% 무죄라고 봅니다. 당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했던 여론이 있었어요. 어찌보면 만화가 파급력이 커서 일종의 시범 케이스로 걸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리그래도 만화를 그렸다고 시사만화가를 감옥에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이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다른 독재국가들을 봐도 그런 전례를 찾아보기가 힘들거든요.

    - 실제로 전두환 정권에서도 풍자만화 '고바우'는 계속 연재가 됐었거든요. 미국이나 프랑스에선 더 높은 수위의 시사만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법적으로 제재조치를 내린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처벌 받는다면 같은 잣대로 처벌 받는 언론사들이 부지기수로 나와야 합니다. 심지어 지난 정권 때 박근혜 대통령이 출산하는 무시무시한 상상화를 그린 분도 감옥에 안 갔습니다. 이런 일로 시사만화가가 감옥에 간다면 정말로 우리 사회가 부끄러워해야할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저도 이런 사안으로 검찰이 윤서인씨를 기소하고 구형까지 내린 건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정권이 바뀌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더 확장됐다고 여기는 분들이 일부 계신 것 같은데요. 뭔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은 한없이 풀어주고, 맘에 안드는 쪽은 더욱 가혹하게 탄압을 하고 있느니…. 군사 정권 때에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이건 거꾸로 가는 정도가 아니라, 이전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언론 탄압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처음엔 댓글 10개 중 9개가 욕…지금은 반반"

    - 혹시 활동하시면서 특정인으로부터 협박을 당한 적은 없으신지.

    ▲쪽지나 메일로 종종옵니다. "네가 언제 어디서 무얼 하는지 나는 다 안다", "너 애 예쁘더라", "일본에서 숙박업 한다며? 형이 빠칭코하러 한 번 씩 가는데 한 번 들려야겠다" 같은 글들이 자주 와요. 뭐 일상이에요.

    - 겁나지 않으세요?

    ▲무서웠죠. 그런데 방법이 없어요. 어디가서 이런 얘기를 합니까? 그냥 조심조심 살고 있어요.

    -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할 정도까지는 아니겠죠?

    ▲네. 팔자려니 해요, 나쁜 놈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건, 제 인생에는 안맞아요.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은요. 저기 나쁜 애가 있으니, 네가 조심을 했어야지 라고 옆에서 훈수를 두는 거예요. 정말 혼나야할 당사자는 따로 있는데…. 저는 나름 책임감을 갖고 가족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모든 일이 다 순조롭고 좋을 수많은 없잖아요? 이것도 다 운명이죠.

    - 얼마든지 평범한 만화가로 지낼 수도 있었을텐데요. 이런 민감한 주제를 만화로 다뤄봐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조금이라도 잘못되거나 이상한 걸 보면 못참는 성미가 있어요. 원래부터 그랬던 거 같아요. 물론 저도 처음엔 개그만화로 시작했어요. 별로 아는 것도 없었고…. 그런데 시대가 저를 이렇게 만든 것 같아요. 뭔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에 대해 항변하고, 또 항변하고 하다보니,  저도 점점 그런 캐릭터가 돼 가는 것 같기도 하고….

    - 초창기 야후코리아나 노컷뉴스 등에 만화를 연재하실 때에도 안티팬들이 꽤 많았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왜 작가님의 작품에는 이렇듯 안티팬들이 많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처음에는 '안티 100%'으로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일본 문화 체험기를 그렸으니까. 그때는 뭐 댓글이 10개 달리면 9개가 욕이었어요. 처음엔 무조건 악역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악플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볼 수 있죠. 이 정도면 거의 반반에 가까울 정도로 선플이 늘어났어요. 특히 이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제 편이 더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 작가님 그림을 보면, 다분히 정치색을 띤 작품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처음부터 어떤 정치적인 프레임을 갖고 그림을 그리시는 건가요?

    ▲그런 의도는 없습니다. 평생 제가 남한테 어떻게 보여질까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없어요. 전 주위에서 위선자 같은 사람을 보면, 제가 다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그냥 저지르고 보는 성격입니다. 이제는 보이거든요. 내가 이렇게 하면 사회가 시끄러워지고, 내가 또 손해를 보겠구나 하는 걸요. 하지만 제가 이 일을 포기하면 내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행동으로 옮기는 편이에요.
  • "2030 독자들, '만화 보고 정신차렸다' 쪽지 보내"

    - 힘든 점만 얘기했던 것 같은데요. 어떨 때 작가로서 제일 보람을 느끼나요?

    ▲제 만화를 보고 정신차렸다는 쪽지들이 많이 옵니다. 특히 2030에서 그런 얘기들이 많아요.

    - 우파 성향의 웹툰 만화가로 알려진 것에 대해 불만은 없나요?

    ▲전혀 안해요. 후회한들 다시 돌아갈 수도 없잖아요? 저도 한때 좌파였어요. 그런데 소위 '깨달음'을 얻고 나서 우파로 돌아섰죠. 제가 알게 된 그런 사실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 작가님 작품을 보면, 콘텐츠가 다양하고 깊이가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혹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별도의 팀 같은 건 없으신지.

    ▲항간에는 "뉴데일리 담당자가 뭘 던져 주지 않느냐?"는 분들이 계세요. "아마도 콘트롤 타워 있을 것이다", "별도의 창작팀이 있을 것이다" 같은 얘기들도 많이 들었어요. (웃음) 아시잖아요? 전혀 그런 거 없고, 그냥 이심전심으로 하고 있잖아요? 만화는 그냥 만화가가 알아서 하는 거라며 저를 전폭적으로 믿어주시는 뉴데일리 여러분께 감사할 따름이죠. 특별히 스터디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합니다. 그리는 게 힘들지, 소재는 도처에 널렸어요.

    -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그림을 그리시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의 아니게 그렇게 돼요. 저도 계속해서 정신을 차리면서 그림을 그리는 거죠. 제 관점에서 볼 때 좌익 세력의 상위 10%, 즉 비지니스맨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속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진실을 알게 되면 다 바뀔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어떤 분들은 제가 일본 찬양만 안하면 정말 최고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선 진실을 말하면 다 찬양이 되고, 거짓을 얘기해야 당연하고 정의로운 것처럼 비쳐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일치했으면 좋겠어요. 우파나 좌파나….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 = 공준표 기자